[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번 주말 충청권을 필두로 본격 일정에 들어가는 가운데, 초반 기세를 잡으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경쟁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 지역에서 과반 득표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지사와 '반전의 시작'을 내세운 이 전 대표 모두 승리를 장담하는 분위기다.
2일 두 후보는 이재명 지사의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둘러싼 '무료 변론' 의혹을 놓고 비방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 측이 "도 넘은 네거티브"라고 일축하는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소상하게 밝히면 그만"이라며 갈등은 한 치 양보없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직접 이재명 지사의 무료 변론 의혹을 정조준했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전날 TV토론에서의 이 지사 태도를 언급하며 "무료 변론 여부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더구나 공익적 사건에서는 무료 변론하는 관행이 있다고 하는데 또 후보자 본인은 사생활이니까 말 못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후보 쪽에서 무료 변론 의혹을 제기한 윤영찬 의원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후보가 평의원을 직접 겨냥해서 그렇게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놀랐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이낙연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송평수 열린캠프 대변인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 선임료 집행에 이상이 없다"며 "변호사 선임료 대납을 상상해 본 적도 없고, 대납한 적도 없다.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의 재산이 지난 3년간 변호사 선임료 지출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다는 주장과 이 후보가 변호사 선임료를 대납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전용기 대변인(민주당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넘은 네거티브에 국민과 민주당원의 피로감만 커지고 있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촉구했다. 또 이낙연 후보를 향해 "후보가 자신의 캠프를 단속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시켜야 할 것인데 직접 나서서 이를 선동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해주시고, 캠프에도 네거티브를 그만하자고 지시해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소상히 밝히면 그만이란 입장이다.
배재정 필연캠프 대변인은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이재명 후보가 본인의 선거법 관련 소송에서 변호사비를 얼마나, 어떻게 지출하였는지 그 내역을 성실하게, 소상하게 밝히라는 것"이라며 "지난 19대 대선 과정인 2017년 3월 22일 정당한 검증을 네거티브로 모는 것 자체가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서누리 대변인은 전날 이재명 캠프가 제기한 '이낙연 후보의 상속 재산 누락' 의혹에 해명하며 "변호사 수임료로 총 얼마를 지출했느냐. 이제 이 후보께서 해명할 차례"라고 몰아세웠다.
캠프 측에 따르면, 2018년 작고한 이 전 대표의 모친은 약 2천400만원(2021년 공시지가) 상당의 토지를 유산으로 남겼고, 고인은 생전에 해당 토지를 둘째에게 상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상속인인 7남매 중 한 명이 뇌종양 수술을 받아 등기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고인의 유지대로 생각했고, 아직 고인 명의로 등기된 해당 토지에 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서 대변인은 "국회사무처에 문의하니 내년 초 정기 재산변동신고 때 신고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4일과 5일 오후 각각 대전·충남, 세종·충북에서 지역 순회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온라인 투표 결과는 각각 현장에서 진행되는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 당원 및 국민 투표 결과와 합쳐 그 자리에서 공개된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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