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분위기 반전 발판은 마련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 있는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케냐를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6-24)으로 꺾었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1-6로 케냐에게 끌려갔으나 블로킹이 살아나며 점수를 따라잡고 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3세트 후반 케냐 반격에 주춤하면서 듀스까지 갔으나 세트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라바리니호'에겐 승리와 함께 값진 소득도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나선 김희진(IBK기업은행) 활약이다.
김희진은 케냐전에 팀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서브 에이스도 4개나 성공하며 승리 주역이 됐다. '주포' 김연경(상하이)도 16점을, 박정아(한국도로공사)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9점으로 각각 힘을 보탰다.
상대성이 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브라질전과 비교해 나아진 경기력을 보인 건 고무적이다. 그러나 8강 진출 여부에 중요한 한 경기(29일 도미니카공화국)를 앞두고 있는 라바리니호에겐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브라질과 케냐전에서 한국은 1세트 초반 출발이 힘겨웠다.도미니카공화국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앞서 마지막 모의고사격인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치렀으나 당시 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2패를 당하면서 한국(1승 1패)보다 A조 순위에서 아래에 있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케냐전에 앞서 열린 브라질과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2-3 패)을 치러 승점1을 손에 넣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나는 한국에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3-0 또는 3-1 승리를 거두는 게 라바리니호 입장에선 베스트 시나리오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베띠나 주장을 맡고 있는 프리실라 리베라 등 베테랑 선수보다 젊은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장신 스파이커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스 외에도 히네이리 마르티네스, 욘카이라 페냐 이사벨 파올라, 세네이다 곤살레스 로페스 등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1세트 뿐 아니라 매 세트 초반이 더 중요해졌다. 연속 실점을 할 경우 흐름을 상대에 넘겨주고 경기를 어렵게 치를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을 상대로 V리그 유경험자인 베띠와 이브를 '조커'로도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시간이 앞선 브라질, 케냐전과 달리 오전에 치러지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선수단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진 라바리니호다.
한국의 조별리그 4번째 상대는 개최국 일본(31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미니카공화국전 결과가 8강행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고비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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