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민간분야 가명정보 결합으로 고객별 소비 유형을 분석한 사례가 공개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윤종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와 함께 추진한 가명정보 결합 시범과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사례는 KT 이동통신 이용 고객의 가명정보와 롯데멤버스 유통소비 가명정보를 결합전문기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결합해 고객 유형별 소비패턴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세대 구성에 따라 구매 물품 종류가 달랐다. 노원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지점은 노원구 거주자의 방문 비율(88%)이 높았으며, 그 중 초·중·고등 가구 비중이 많고 식품을 주로 구매했다. 용산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지점은 용산구, 서대문구 거주자가 주로 방문(47%)했다. 방문 비중이 월등히 높은 1인 가구는 의류·패션잡화와 가전·디지털기기를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에 거주하는 롯데마트 고객 중 구매 금액 기준 상위 10% 고객들은 송파구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송파구 지점을 주로 방문하고, 유아를 동반한 35~40세 고객으로 유아동의류, 완구의 구매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관심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구매 비중은 2배 이상 높았다는 게 개인정보위 측 설명이다. KT에서 추정한 관심사 정보와 구매내역 간 연계 분석한 결과, 디지털·가전에 관심있는 고객들의 디지털 가전 구매 비중은 일반 고객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개인정보위 측은 "이번 가명정보 결합 성과는 KT 또는 롯데멤버스와 같이 하나의 기업에서 자체 보유한 데이터의 분석만으로는 알 수 없는 고객 형태별 소비행태 분석 결과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지난해 11월부터 5대 분야 7개 결합 시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융합사업본부장은 "통신 빅데이터 기반으로 여러 기관·기업과의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는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할 것"이라며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고객 특성을 분석, 신규 상품 개발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새로운 활용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희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기업은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고 국민은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기업 간 가명정보 결합성과를 발표한 첫 사례"라고 했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AI기반정책관은 "이번 가명정보 결합 사례는 기관·기업 등 곳곳에 산재된 데이터의 연계·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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