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귀농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기 마련인 로망 중 하나다. 팍팍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삼아 사는 건 상상만 해도 즐겁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제 계획에 옮기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데 이는 그만큼 귀농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지난달 출시된 게임펍의 '마이리틀포레스트'는 게임 세상에서 귀농을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시골 고향으로 내려온 이용자는 폐가처럼 변한 옛 집을 재건하고 주변 밭을 경작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게 된다. 이때 기차 안에 탄 남녀 캐릭터 중 하나를 택해 자신의 캐릭터로 육성하게 되는데, 시작부터 고향으로 내려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몰입감을 선사한 편이었다.
게임 자체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튜토리얼 과정이 나름 자세한 편이라 따라가기만 해도 다음 과정을 순차적으로 밟아나갈 수 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시골 마을을 이리저리 누빌 수 있는데, '힐링 게임'을 표방해서인지 몬스터를 사냥한다거나 하는 요소는 전혀 없었다. 그나마 낫을 휘둘러 잡초들을 벨 수 있기는 했다.
주인공은 친절한 주변 이웃들의 도움으로 평화로운 귀농 생활을 정착하게 된다. 밭을 일구고 낚시를 하며 키운 작물은 외부에 팔수도 있으며 인근 숲을 거닐거나 광물까지 손수 캐 제작 재료를 수급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여타 RPG와 같은 경쟁 요소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느긋하게 플레이하면 된다.
감자 튀김이나 토마토 케첩 등 내가 직접 만든 재료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점도 특이했다. 전투와 같은 경쟁 요소가 없는 대신 이러한 생활형 콘텐츠를 최대한 빽빽하게 밀어넣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만의 집을 꾸미는 하우징 요소도 꽤 충실한 편이었다. 손수 나무 등 관련 재료를 확보해 만든 가구들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었다. 다만 가구를 옮길 때 캐릭터가 직접 무거운 가구를 들고 다니는 연출이 나오는데,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좀 더 다른 방식을 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마이리틀포레스트는 전반적으로 귀농하면 어떤 일을 겪게 될지에 대한 의문을 나름 충실히 풀어준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 보는 이웃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절하다는 점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훌륭한 대리 체험이 아닐까 싶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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