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탈삼진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LG 트윈스 좌완 차우찬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부상 이후 긴 재활을 거쳐 마운드로 다시 돌아왔고 소속팀 선발 한 자리를 맡으며 제몫을 했다.
그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3구를 던졌고 1피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이날 KIA에 5-0으로 이겨고 차우찬은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바빴다. 수훈 선수로 선정돼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가졌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도 만났다. 차우찬은 "너무 오랜만에 하는 경기 후 인터뷰라 어색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탈삼진도 하나 없었고 구속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상대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운도 많이 따른 경기라고 본다. 코치들도 같은 말을 하더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차우찬은 아직 100%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류지현 LG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무리수를 두진 않는다. 차우찬은 "오늘 등판을 앞두고 경기 초반인 1, 2회를 잘 넘기자고 마음먹었다"며 "5회를 마친 뒤에는 6이닝까지는 소화하자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목표대로 1군 마운드 복귀 후 이날 처음으로 6이닝을 던졌다. 의미있는 투구가 됐다. 차우찬은 "현재는 그래도 이닝 보다는 투구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음 등판 때는 90구 정도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도 이날 차우찬의 투구에 대해 만족해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한마디로 차우찬과 이형종이 지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언급한 대로 마운드에서 차우찬이 호투했다면 타선에서는 이형종이 팀 승리를 이끈 발판이 됐다.
이형종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이날 결승타가 된 솔로 홈런을 쳤고 5회말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2홈런 4타점으로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 감독은 또한 "관중 입장 30% 확대 이후 첫 홈 경기를 승리해 기쁘다"며 "팬들이 관중석을 채워줬고 승부도 좋았지만, 팬들이 즐길수 있는 좋은 경기 내용이 나와 선수들이 팬들이 보낸 응원에 보답한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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