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어려워진 경기 탓에 점심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도시락과 햄버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12일 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식사 대체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올해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증가한 데는 외식 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해 2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구내식당 가격과 김밥, 짬뽕, 짜장 등 직장인 점심 메뉴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 같은 물가 인상은 원재료인 농수축산물 가격이 오른 탓이다.
유통업계는 점심 식사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특화메뉴와 할인판매 등을 시작했다.
먼저 맥도날드는 올해 초 '맥런치'를 3년 만에 부활했다. 맥런치는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햄버거를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 동안 맥런치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했다"며 "고객 요구에 맞춰 햄버거 종류와 시간을 늘렸고 출시 3주만에 100만개 가량이 판매됐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맥런치 재출시 이후 점심 시간대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가량 증가했다.
또 롯데리아도 맥런치와 유사한 '착한점심'을 통해 햄버거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리아는 착한점심을 리뉴얼하고 총 6종의 인기 세트메뉴를 평균 약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편의점 CU의 '편스토랑' 상품은 최근 1천만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편스토랑 제품은 도시락, 김밥 등 여러 26종으로 구성돼 직장인과 학생들이 즐겨 찾는 제품이다. GS25도 '혼밥족'을 위해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이색 프리미엄 도시락을 출시했다. '혼밥족'의 간편 보양식 수요 증가 트렌드를 고려한 기획 상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단히 점심으로 먹을 수 있는 햄버거와 편의점 도시락 등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인 두 제품의 판매량 증가는 명암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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