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순이익 164.1% 급증…주가상승·'코로나' 효과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 1분기 보험사들이 4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보험사들은 금리·주가 상승과 코로나19 영향,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으로 인해 순익이 2조4천억원 가량 급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은 '2021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보험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3조8천7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천662억원) 대비 164.1% 급증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순익이 2조5천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3% 증가했다. 금리·주가 상승에 따른 보증준비금 감소로 보험영업손익이 3조1천890억원 개선됐고, 삼성전자 특별배당 등으로 배당수익도 확대됐다.

손해보험사는 1조3천17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5% 늘었다. 코로나19 영향 및 전년도 고액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이 7천898억원 개선됐고, 배당수익도 증가했다.

보험사의 1분기중 수입보험료는 52조4천921억원으로 전년 동기(50조6천887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7조9천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변액보험(15.2%), 저축성보험(6.3%), 보장성보험(3.1%)은 증가한 반면 퇴직연금은 10.1% 감소했다.

손보사는 24조5천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일반보험(8.5%), 자동차보험(6.3%), 장기보험(5.3%)은 증가했지만 퇴직연금은 26.0% 줄었다.

보험사의 1분기중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와 11.19%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1%포인트, 6.62%포인트 상승했다.

3월말 기준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1천314조6천억원, 133조7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5%, 6.7% 감소했다. 이는 보험료 수익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2.6% 감소한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생보사는 보증준비금 감소, 손보사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손해율 하락의 영향으로 순익이 급증했다. 또한 삼성전자 특별배당도 생·손보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익 증가가 수익구조의 개선보다는 외부 요인과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저금리 상황으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와 대면영업 위축 등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주가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장기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보험사는 이익의 내부유보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 구조가 취약하거나 불건전 영업행위가 빈번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영업 실태 및 리스크관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