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이준석과 함께라면 이번 전당대회로 우리는 불가역적으로 보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기회의 공정'을 강조하며 당 요직 경쟁선발제·공천 자격시험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약속해야 할 것은 개방이고 경쟁"이라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변인과 전략, 기획 업무를 하는 당직은 토론배틀이나 정책공모전, 연설 대전 등의 방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빈번하게 여의도에 올 수 없는 재야의 능력자들과도 당의 기회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산 불평등·젠더·입시공정 등 2030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치권은 젊은이들이 쓰는 유행어를 학습하고 따라쓰는 수준을 지나 그들의 이슈를 세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청년, 여성, 호남 할당제를 하겠다는 공약에 여의도에 익숙하지 못한 어떤 보편적인 청년과 어떤 보편적인 여성, 어떤 보편적인 호남 출신 인사의 가슴이 뛰겠나"라며 "오히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널리 경쟁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실력만 있으면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정함으로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공천 자격시험 도입도 약속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부터 우리 당이 공천하는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 NCS와 유사한 최소한의 자격을 요구하겠다"며 "우리 당의 공천을 받으려면 앞으로 기초적인 자료해석 능력, 표현능력, 컴퓨터 활용능력, 독해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시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노력해 다시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부족한 당원이 있다면 우리 당이 교육프로그램까지 제공하겠다"며 "우리는 노력하는 정당, 실력 있는 정당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한 비전으로는 대선주자 간 '2:2 토론배틀'을 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각자 하고싶은 말만 하고 동원을 통한 세 대결에만 집중했던 대선 경선의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며 "'따로 또 같이'라는 기획으로 4명의 대선주자를 예비경선을 통해 선출하고 미리 준비한 주제들로 대선주자를 주제별로 2명씩 엮어 2:2 팀 토론배틀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평소에 밥조차 같이 먹기 싫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같이 한 팀이 돼 토론하는 과정에서 국민은 대선주자를 평가하고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업 능력, 배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 등의 다른 판단의 잣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우리의 대선 경선은 흥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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