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4년 4월. 컴투스 기자간담회를 다녀간 기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화려하지 않은 그래픽 탓일까. 굳이 간담회까지 열어가며 소개할 만큼 무게감 있는 게임일지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적잖았다. 하지만 이 신작은 그 어떤 한국 게임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바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다.
올해로 출시 7년차를 맞은 서머너즈워가 그간 쌓아올린 성과는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한국 게임의 무덤이라고 불리우던 북미와 유럽 등 서구 시장에서 '톱' 매출 순위를 올렸고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할때마다 최상위권을 넘나들며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서머너즈워 최강자를 가리는 e스포츠 대회는 전세계인이 지켜볼 정도다.
컴투스는 이러한 서머너즈워의 인기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소설은 물론 관련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게임까지 추가로 개발하는 등 '서머너즈워 유니버스' 구축에 전사적인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첫 게임인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이 29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머너즈워의 IP 인지도를 감안하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게임인 셈이다. 일단 출시에 앞서 진행한 글로벌 사전예약에는 600만명이 넘게 참여했으니 화제성은 확실하다.
직접 플레이해본 백년전쟁은 서머너즈워의 세계관을 한층 세련되고 디테일하게 연출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원작의 팬이라면 고품질 그래픽으로 재현된 익숙한 서머너즈워 속 세계관의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어 신선할 듯하다.
전투의 양상도 사뭇 달랐다. 여타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의 전투가 5대5가 일반적이라면 이 게임은 무려 8대8 전투를 구현했다. 덱에 구성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고려해야할 변수도 훨씬 많다.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실시간으로 자원이 차오르는 가운데 이용자는 적절하게 자원을 소모해 각 캐릭터별 스킬을 사용하며 상대 진영을 공략해야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공격하면 자칫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 백년전쟁에는 상대가 스킬을 사용하는 걸 유심히 지켜보다 아군의 스킬을 사용하면 '카운터 스펠'이 발동되는데, 이때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는 등 일발역전이 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을 카운터칠 요량으로 계속 기다리기만 하면 자원이 풀로 차버리기 때문에 자칫 손해를 입을수도 있다. 때로는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취한다는 생각으로 공격을 연이어 난사하는 것도 좋은 전술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초반에는 밀리더라도 후반부에 역전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고수의 플레이를 직관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TV' 모드도 눈길을 끌었다. 상위 랭커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모드로 최신 메타와 전술을 배워볼 수 있다. 컴투스는 출시 단계부터 백년전쟁의 e스포츠화를 적극 추진중인데 TV는 이러한 방향 하에 기획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백년전쟁은 이처럼 원작 서머너즈워와는 게임의 볼륨이나 기획에 있어 확실히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7년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놀랄 성과를 견인한 서머너즈워처럼 백년전쟁 역시 괄목할 성적을 내는 '형만한 아우'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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