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주류업계에 '무알콜·저알콜' 제품 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홈술족'과 'MZ세대'가 늘면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문화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서양식 음주방식으로 변화가 찾아 온 것이다. 이미 일본, 호주, 독일, 미국 등 선진국 음주성향 조사 등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무알콜·저알콜 음료 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음료 시장 평균의 10%대를 점유하고 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시된 '칭따오 논알콜릭'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거리 두기 탓에 무알콜·저알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무알콜·저알콜 맥주는 술이 아닌 음료로 분류돼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들 음료의 판매 급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비맥주 역시 지난해 11월 '카스 제로'를 출시하면서 7일 만에 온라인몰 초도물량 5천282박스를 완판하기도 했다.
하이네켄도 이날 '하이네켄 0.0'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네켄 0.0는 무알콜·저알콜 맥주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 러시아, 호주를 비롯한 세계 9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이트진로가 2012년 '하이트 제로'를 출시했고, 지난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놨다. 또 지난해에는 오비맥주가 '카스 제로'를 출시했다.
국내 무알콜·저알콜 맥주 시장은 2012년 1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저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WSR는 2024년까지 무알콜‧저알콜 주류 판매량이 약 3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건강과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맥주의 맛과 술자리 분위기는 즐기지만 알코올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무알콜·저알콜 맥주가 선택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인 경우 주류가 아닌 음료로 구분되며, 알코올이 전혀 없을 경우 무알콜, 1% 미만일 경우는 논알콜(또는 비알콜)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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