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급성장 궤도에 들어섰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OLED 대세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560만 대로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0%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급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고객사인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OLED TV 출하량 200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TV사업 부문 내 OLED 매출 비중은 49%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TV용 OLED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오는 2025년 TV용 OLED 수요는 1천90만 개로, 공급(1천80만 개)을 앞지를 것으로 봤다. 올해의 경우 공급과 수요는 각각 920만 개, 550만 개로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99%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 혁신 가속화 등 3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캐파(생산능력)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광저우 공장은 원판 글래스 기준 월 6만 장 규모를 생산, 기존 파주 공장의 생산물량(월 8만 장)을 더해 14만 장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광저우 공장은 올해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월 생산량을 약 9만 장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OLED 시장 확대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액정표시장치(LCD)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1조5천6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91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OLED는 LCD 가격 상승으로 인해 2분기부터 추가 단가 인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부터 적자폭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추격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BOE 등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LCD에 이어 OLED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에 비해 대형 OLED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국이 한국 업체들을 제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저가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경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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