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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문재인 정부 대표모델 '착한기업'…왜 '불매대상' 됐나


내부 기업에 일감 몰아 주고…몸집 불리면 오뚜기에 매각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오뚜기를 '갓뚜기'라고 극찬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오뚜기를 '갓뚜기'라고 극찬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새 정부 경제정책에 잘 부합하는 모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오뚜기가 연이은 리스크로 '기우뚱' 거리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오뚜기는 '갓뚜기(God+오뚜기)'로 불리며 전 국민적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중국산 미역' 혼입 논란 이후 오뚜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들어 주목받은 오뚜기가 잇따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발단은 국내산 미역이라며 판매했던 '오뚜기 자른미역'에 '중국산 원재료'가 혼입됐다는 논란이 일면서다.

하지만 오뚜기의 대외 대처는 오히려 구설수을 불렀다. 공식적인 사과보다는 처음 언론보도를 한 곳을 상대로 업체에서 법적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식으로 강경대응의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오뚜기의 강경모드는 문제가 확산되면서 다시 바뀌었다. 오뚜기는 즉시 사과문을 내고 제품을 전량 회수했지만, 이 결정 과정에서도 논란을 일었다.

오뚜기는 ▲납품업체와 협의나 통보없는 일방적 결정을 했던 점, ▲또 1월부터 해당 사건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납품업체와 '불통',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역시 "오뚜기 제품을 불매하겠다"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글은 온라인 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국산 미역' 논란이 일자 오뚜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초기 "(납품업체는) 10여년 간 거래한 믿을 만한 업체"라고 말했지만, 여론이 부정적으로 움직이자 이번에는 "납품업체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오뚜기밥'에 산도조절제가 들어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 부터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하림 즉석밥의 경우 이 같은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산도조절제가 몸에 해롭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소비자들은 첨가물이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에 충격을 받은 모양세다.

이와 함께 오뚜기는 상속세 납부방식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오뚜기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가족이 소유했던 '애드리치'에 일감을 몰아줘 성장 시킨 뒤 이를 오뚜기에 매각했다. 일감몰아주기로 기업이 성장하면 오뚜기가 구입하는 방식이다.

애드리치 매각금으로 함영준 회장은 상속세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애드리치는 함 회장(33.33%)과 윤식·연지씨 형제가 각각 16.67%씩 지분을 소유했었다. 이번 매각으로 함영준 회장은 60억원을, 함씨 형제들은 각각 30억원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뚜기물류서비스는 지난해 기준 거래의 72.9%가 내부거래로 이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오뚜기가 계열회사 몸집을 불려 오뚜기 측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가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의도적으로 편법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려고 시도하는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도 오뚜기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4국은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 일감몰아주기 등을 주로 조사하는 곳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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