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도 웃을까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반도체 시장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메모리 반도체 D램의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예상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호실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작년 대비 기존 12％에서 19％로 7％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예상 매출액도 기존 4천524억 달러(약 516조6천408억원)에서 4천799억 달러(약 548조458억원)로 높였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은 4천44억 달러(약 461조8천248억원)다.

IC인사이츠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로 반도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강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 성장이 실현될 경우 1분기 성장은 지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IC인사이츠는 "전년 대비 19％ 성장도 보수적인 전망"이라며 "17％ 규모의 물량 증가와 반도체 평균 가격 상승이 전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 역시 반도체 성장률을 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도체 제품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서다. WSTS는 지난해 6월 2020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3.3％, 2021년 성장률을 6.2％로 예상했지만, 같은 해 12월 발표에서는 각각 5.1％, 8.4％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선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8％, 17％ 늘어 성장률 1,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TS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3％ 증가해 전체 반도체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D램이 올해 장기호황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최근 가격 상승 움직임까지 본격화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2.77달러 수준이었던 PC용 D램(DDR4 8Gb) 현물가는 전날 기준 4.48달러로 약 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D램의 경우 평균판매가(ASP)가 15% 이상 상승하고, 낸드도 가격 반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램뿐만 아니라 낸드 가격 반등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