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사내 '연봉킹'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4년째 '무보수 경영'을 지속했다.
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 고문은 지난해 172억3천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7억9천200만원과 상여금 70억3천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1천900만원, 퇴직소득 92억9천만원이 포함된 액수다.
삼성전자는 퇴직금에 대해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의거해 퇴직 기준 급여 1억400만원, 임원 근무 기간 27년에 지급배수(1.0~3.5)를 곱해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은 전년 대비 평균 2.3배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호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82억7천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4억9천900만원, 상여금 66억1천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6천300만원 등이 포함된 액수다.
김 부회장의 연봉은 전년보다 약 2.4배 규모로 늘었다. 앞서 김 부회장은 2019년 34억5천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9억9천800만원, 상여금 43억6천만원, 기타 근로소득 9천800만원 등 54억5천700만원을 받았다.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은 급여 11억7천만원, 상여금 54억6천만원, 기타 근로소득 8천200만원 등 67억1천2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의 연봉 역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2019년 김 사장은 25억7천800만원, 고 사장은 28억2천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상여금에 대해 "설·추석 상여는 각 월급여 100%를 지급하며, 부서별 목표 달성도에 따라 대표이사가 결정한 목표인센티브는 월급여의 0~200% 내에서 연 2회 분할 지급하고 있다"며 "회사손익목표 초과 시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대표이사가 결정하며, 기준연봉의 0~50% 내에서 연 1회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41억8천300만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30억2천800만원,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은 45억9천4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윤부근 고문은 115억2천700만원, 신종균 고문은 113억2천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은 109억8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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