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의 2020년 성과 및 2021년 기술 변화를 예상하는 트렌드를 28일 공개했다.
지난해 차세대 콘솔 기기용 게임의 절반 정도인 46%의 작품들이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다. '반지의 제왕: 골룸', '스토커2', '호그와트 레거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더 게임 어워드 2020'에서 소개된 '백 포 블러드',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도 언리얼 엔진 기반이다.
또 지난해 영화·TV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했거나 사용 중인 프로젝트 숫자가 2배 늘어났다. '더 만달로리안', '웨스트월드', 황금나침반' 등 유명 드라마와 '콜 오브 와일드', '마녀를 잡아라' 등의 영화가 대표적이다.
'더 웨더 채널'처럼 생방송 기상 뉴스에 언리얼 엔진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또 여러 뉴스 채널에서 언리얼 엔진 바탕 솔루션으로 미국 대선을 중계하기도 했다.
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에서도 초고속 렌더링 성능을 위해 언리얼 엔진을 선택했다. 건축 시각화 온라인 매거진 CG아키텍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렌더링 엔진을 테스트하는 응답자의 43%가 언리얼 엔진을, 22%가 트윈모션을 실험 중이다. 트윈모션의 설치수는 138% 증가했으며, 트윈모션 미디어 익스포트 횟수는 2천60만 번 이상을 기록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에픽 메가그랜트를 통해 765명의 수상자에게 4천700만달러(약 520만원)의 지원금이 전달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개발한 모티프, '건그레이브 고어'의 이기몹, '프로젝트R'의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9M 프로야구'의 나인엠인터랙티브 등 한국 개발사 12개도 포함됐다.
올해 기술 트렌드로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를 첫 손에 꼽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진행이 어려운 대면 경험을 온라인에서 찾기 시작하면서 버추얼 엔터테인먼트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게 됐다. 언리얼 엔진이 사용된 '포트나이트'의 트래비스 스콧 콘서트와 지난해 '롤드컵'에서 선보였던 XR(확장현실) 환경 등 각종 행사는 집에서 시청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리얼타임 요소를 가미했다.
버추얼로 제품을 출시하는 트렌드 역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신상 의류 컬렉션을 비디오 게임으로 선보인 것이나 페라리가 포르토피노 M 신차를 온라인으로 출시하는 등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신제품 출시를 위해 리얼타임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트윈의 영역 확장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꼽았다. 디지털 트윈은 AEC나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AEC 업계에서 차세대 건축물과 스마트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사용해왔는데, 2021년에는 재생 에너지 발전소 관리에서 항공·방위 산업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까지 거의 전 분야에 디지털 트윈이 응용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지난 한 해는 언리얼 엔진의 리얼타임 기술이 커다란 발전을 이룬 한 해였다"라며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결성, 인공지능과 자동화, 인터랙티브 및 몰입형 기술 부문에서의 거대한 발전이 이제 융합돼 산업 전반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언리얼 엔진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에픽게임즈 역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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