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비대면 대장주인 네이버·카카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특히 네이버 영업이익 1조 탈환 및 카카오 연간매출 첫 4조를 돌파 기대감이 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15.62% 감소한 5조5천633억원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회사 라인이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와의 경영통합으로 지난 3분기부터 네이버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돼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65.66% 증가한 1조1천76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4분기 매출은 37.65% 감소한 1조4천693억원, 영업이익은 251.6% 폭증한 3천129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4분기는 유통업계 전통적인 성수기인 데다, 지난 연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네이버 쇼핑과 핀테크 거래액이 크게 늘었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천86억원을 기록, 이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50% 증가한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네이버는 1,2분기 영업이익률이 24~25%를 유지하다 3분기에 21%로 감소했다. 일본 웹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인망가'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영향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정체 상태"라며 "네이버페이 거래대금 증가와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입자 증가에 따른 포인트 지급 증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및 라인망가 일본 마케팅비 집행 등 비용 증가 요소가 많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연매출 4조 시대 연다…비즈보드 '폭풍성장'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53% 증가한 4조1천302억원, 영업이익은 118.07% 폭증한 4천510억원이 기대된다. 2019년 3천419억원의 당기순손실도 올해는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카카오 연매출이 4조원 대로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매출 1조·영업이익 1천억 기록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 매출은 42.58% 늘어난 1조2천85억원, 영업이익은 80.33% 급증한 1천435억원이 예상된다.
카카오 실적 역시 성과형 광고인 '카카오 비즈보드'가 견인하고 있다. 광고주 1만개 목표를 이미 3분기에 달성한 카카오는 지난 12월 비즈보드 일평균 매출액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 일평균 매출액은 5억원으로, 1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한 셈이다. 일각에선 올 연말 일평균 매출액이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카카오 역시 전자상거래 사업자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대신증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명품리빙·해외주식상품권 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카카오톡 친구가 아니어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코드'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외연을 넓혔다.
카카오의 신산업도 호조세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블루' 대구 출시 등 가맹택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카카오페이 결제액 및 금융 거래액 증가로 신사업 매출도 전분기 대비 13% 증가할 것"이라며 "유료 콘텐츠 매출은 국내외 웹툰 사업 호조에 10%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28일, 카카오는 내달 9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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