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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순한맛 RPG '쿠키런: 킹덤'…"재롱잔치 열렸네"


마녀 오븐 탈출해 왕국 건설하는 쿠키들…색다른 재미 찾는다면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 [/사진=데브시스터즈]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 [/사진=데브시스터즈]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새해 들어 첫 신작을 내놨다. 지난 21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쿠키런: 킹덤은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쿠키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수집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그동안 마녀의 오븐에서 탈출해 쉴 새 없이 달리기만 하던 쿠키들이 알고 보니 역사와 전통이 있는 유구한 종족이라는 나름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며 시작된다.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여느 RPG들처럼 쿠키런 킹덤 역시 정의의 용사와 악의 원흉이 대립하다 둘 다 소멸한다는 다소 빤한 클리셰를 따르며 세계관을 소개한다. 상황만 보면 무척 심각한데, 이들 캐릭터가 쿠키라는 점에서 범접할 수 없는 귀여움과 웃음을 안겨준다.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가 나오는 재롱잔치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쿠키런: 킹덤은 나만의 도시를 꾸미는 소셜 게임(SNG) 바탕에 자신만의 쿠키 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해 전투를 벌이는 RPG 장르 요소를 가미한 복합장르의 게임이다. 여기에 횡스크롤 러닝 게임인 원작 IP의 재미 요소도 깨알같이 삽입했다. 전투를 벌이다보면 가끔씩 캐릭터들이 필드를 달리는데, 이때 적절히 점프하거나 바닥으로 슬라이딩을 해 주어진 재화를 습득하는 잔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투는 최대 5인의 쿠키를 택해 이뤄지는 구조다. 근접 캐릭터는 전방에, 보조와 치유 담당은 중앙, 후방에 배치하는 등 나름의 전술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전투는 빠른 실시간 템포로 펼쳐지며 쿠키들은 별다른 자원 없이 쿨타임만 돌아오면 각자 보유한 스킬을 활용해 적을 공격하게 된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연출은 없지만 시인성이 좋고 전투 상황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특히 그동안 달리기만 하던 쿠키들이 기술명을 외치며 적들을 혼쭐 내주는 광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왕국 건설도 재미 요소의 한 축을 형성한다. 이용자는 자원을 생성하는 건물을 짓고 수풀을 개척해 형형색색 과자로 만들어진 나만의 성을 꾸며나갈 수 있다. 초반에는 보잘것 없지만 조금만 신경써도 소셜 게임 특유의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계속해서 마을을 성장시키다보면 쿠키들의 성장을 돕는 소원나무나 곰젤리 열기구와 같은 기능성 건물도 지어올릴 수도있다. 전투와 왕국 건설이 서로 영향을 미치도록 유기적으로 얽힌 셈이다.

개발진도 쿠키런: 킹덤을 기획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캐주얼 게임에 해당하는 쿠키런의 쿠키들이 갑자기 싸움을 벌인다면 팬들이 느낄 거리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앞서 '쿠키워즈'의 뼈아픈 실패를 겪은 만큼 고민은 더욱 깊었으리라 본다.

다행히 쿠키런: 킹덤은 너무 하드하지 않으면서 팬들이 허용할만한 한도 내에서 적절히 연출했다는 인상이다. 캐릭터들의 전투는 폭력적이지 않고 아기자기한 '순한 맛'을 보여준다. 쿠키런의 팬이라면 꼭 한번 플레이해볼만한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의 플레이 화면. [/사진=데브시스터즈]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의 플레이 화면. [/사진=데브시스터즈]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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