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R&D 지출 비용은 684억 달러(약 75조2천억 원)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수익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2%로 전년(14.6%)보다 감소했다.
특히 인텔은 지난해 R&D에 129달러(약 14조2천억 원)를 투자하며 전체 R&D 지출 비용 중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대비 4% 줄어든 규모다.
IC인사이츠는 "인텔의 R&D 감소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이라며 "2008~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19~2020년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 전년보다 19% 증가한 56억 달러(약 6조2천억 원) 규모의 R&D 투자를 집행하면서 인텔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
IC인사이츠는 "대만 TSMC와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TSMC가 54%, 삼성전자가 17%다.
인텔, 삼성에 이어 브로드컴, 퀄컴, 엔비디아, TSMC, 미디어텍, 마이크론, SK하이닉스, AMD 등이 R&D 지출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의 R&D 지출 비용이 전년보다 4% 늘어난 714억 달러(약 78조5천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5.8% 증가하며 2025년에는 893억 달러(약 98조2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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