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 신사업 활로 찾기에 가장 적극적인 GS건설이 국내 목조주택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이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내세워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철골, 목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8월 설립한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로 목조주택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주력사업인 아파트를 제외한 다세대 주택, 연립주택(빌라) 등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숙박업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건축용 나무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통계분류포털에 따르면 '건축용 나무제품 제조업'은 건축물 조립과 설치에 사용되는 목제품 또는 목공품을 생산하거나, 목재가 주재료인 조립식 건물 및 이들의 부분품을 제조하는 산업활동을 의미한다.
또한, 자이가이스트는 '기타 공동 주택 건설업(F41119)'으로 분류돼 다세대 주택, 연립 주택 등 아파트 이외의 공동 주택을 건설하는 산업활동에 주력하게 된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아파트가 아닌 연립 주택(4층 이하, 660㎡ 초과), 다세대 주택(4층 이하, 660㎡ 이하)을 대상으로 한 목조주택 사업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1월 영국의 철골 모듈러 업체 엘리먼츠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를 인수했다. GS건설이 1천800억 원에 인수한 단우드는 영국 등 유럽에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듈화된 자재로 목조 주택을 제조하는 업체다. 연간 2천500여 채의 목조 주택을 생산하고 있다.
GS건설이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로 국내 목조주택 시장에 진출할 경우 단우드와의 협업으로 기존 목조주택 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철골주택보다 목재주택은 건설비용이 저렴해 '가성비' 주택으로 손꼽히나, 국내서 목재를 수입해 소규모로 지은 후 수익을 남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GS건설은 지난해 인수한 단우드를 통해 목조 모듈러 제조와 물류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글로벌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의 획일화된 품질 확보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타운하우스가 새로운 주거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목조 주택 '자이'의 브랜드 경쟁력도 기대된다.
지난해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 상표명 출원에도 나섰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5월과 11월 '자이가이스트'로 상표출원서를 제출했다. 현재 출원 인정요건을 갖춰 특허청에 수리됐으며, 심사관 배정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모두 8개 상품분류군에 대해 '자이가이스트'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GS건설이 상표등록을 신청한 상품군을 살펴보면 ▲20류(가구, 거울, 액자 보관 또는 운송용 비금속제 컨테이너) ▲43류(임시숙박업) ▲06류(금속제 건축 및 구축용 재료소형금속제품) ▲19류(비금속제 건축재료, 비금속제 이동식 건축물) ▲36류(부동산업) ▲37류(건축물건설업, 설치서비스업) ▲35류(광고업, 사업관리업) ▲42류(디자인업) 등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가이스트와 관련된 구체적인 신사업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목조와 철골, PC, 숙박업 등 다양한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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