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프랜차이즈 제도가 적용되면서 주요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새로운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LCK의 프랜차이즈화는 지난해 초부터 논의됐다.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속속 신규 스폰서 계약을 맺은 업체들을 살펴보면 LCK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HP, 시크릿랩 등 글로벌 기업들이 LCK와 신규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HP는 '오멘' 브랜드를 통해 PC 지원을 하며, 시크릿랩은 게이밍 의자를 지원한다. 이외에 우리은행과 로지텍, 맥도날드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폰서 활동을 이어간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기업들이 스폰서로 여럿 들어온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 LCK 팀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면서 LCK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는 현재 복수의 기업들과 후원계약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의 경우 '파트너' 계약을 맺어 다른 일반 스폰서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LCK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왔지만 라이엇게임즈는 올해부터 '타이틀 스폰서' 개념을 없앤 바 있다.
LCK 각 팀별 스폰서에도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진출했다. 우선 대기업과의 잇따른 신규 '네이밍 스폰서' 사례가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시즌 우승팀 담원 기아는 기아자동차와 네이밍 스폰서를 맺어 올해부터 '담원 게이밍'이 아닌 'DWG KIA'라는 팀명으로 활동하게 된다. 샌드박스 게이밍 역시 국민은행과 스폰서십을 통해 이번 시즌부터 팀명을 '리브 샌드박스'로 바꿨다.
농심처럼 아예 팀을 인수해 팀을 새로 창단한 경우도 있다. 농심 레드포스의 전신인 팀 다이나믹스는 지난해 6월 농심과 팀 인수 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LCK 프랜차이즈에 가입하는 것이 조건이었는데 프랜차이즈 참가에 성공하면서 농심이 팀을 품게 됐다.
스포츠 용품 및 게임용품 후원 계약도 즐비하다. 담원 기아는 아디다스와 새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담원 선수들은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올해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로부터 유니폼 등을 지원받게 된다.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노트북 브랜드인 '울트라기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젠지 e스포츠와 스폰서십을 맺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그간 '오디세이' 브랜드를 통해 T1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뒤이어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LCK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점은 지난해부터였다. 라이엇게임즈가 그 해 4월 LCK의 프랜차이즈화가 다음 시즌부터 시행된다고 선언하면서 여러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리그 혹은 LCK 참여가 예상되는 팀들의 후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해 카카오가 DRX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LCK에 발을 들였고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BMW도 T1을 후원하기로 했다. 푸마 역시 젠지와 다년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이 속속 LCK에 손을 뻗는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들 기업이 다수 LCK에 진입하면서 각 팀들의 전반적인 후원 규모도 커지고, 그러면서 훈련 시설·숙소 및 각종 용품들의 질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는 선수들이 보다 안정적인 여건에서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도입을 발표한 이후 여러 팀에서 이전에 비해 전반적인 복지 및 여건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LCK 프랜차이즈가 올해를 기점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국제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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