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 한화 등 국내 기업들이 수소 관련 기업에 손을 뻗고 있다.
이들은 수소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해 기존 수소 전문 기업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데 적극적이다.
11일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수소경제는 2050년 연간 3천조원 규모의 수소 및 관련 장비 시장과 3천만개 이상의 누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은 각 국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화석연료 대신 수소가 각광받자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새해 첫 투자처로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를 낙점했다. SK㈜와 SK E&S는 약 1조6천억원을 투자해 플러그파워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1997년 설립된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 (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이번 투자로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SK가 구상하고 있는 수소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SK그룹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등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도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사내 벤처로 출발해 고압 탱크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시마론'을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약 1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효성도 오는 2022년까지 총 3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글로벌 화학사인 린데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분기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착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술만으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등 역량을 높이는 건 어렵기 때문에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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