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1 스프링의 우승 후보로 각 팀들이 일제히 담원 기아를 꼽았다.
지난 시즌 LCK 서머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으로 2관왕을 거머쥔 담원의 고공비행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일제히 담원 기아가 이번 시즌 우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젠지와 T1도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담원이 우승후보 중 하나라는 데에는 대부분이 이견이 없었다. 참가자 20명 중 19명이 담원을 우승후보로 언급할 정도였다.
담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LPL(중국) 팀인 FPX로 이적했으며 롤드컵 우승을 이끈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가 나란히 T1으로 이적하면서 일부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2일 막을 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이하 케스파컵)'에서 조별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전승하며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LCK 서머, 롤드컵에 이어 케스파컵까지 공식 대회를 3연속 제패한 것.
케스파컵에서의 압도적인 활약 속 담원 스스로도 자신들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김정균 담원 감독과 '쇼메이커' 허수는 나란히 "LCK 스프링 우승팀은 저희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균 감독은 모든 팀이 우승후보로 꼽는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좋은 거니까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10개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선전을 자신하며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올해 LCK가 개편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어나 플레이오프 진입 장벽이 다소 낮아졌다. 플레이오프에 일단 진출하면 어떤 팀이든 최종 우승을 바라볼 수 있기에 대부분의 팀들이 플레이오프를 1차 목표로 삼았다.
올해 신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꾸린 팀들이 많은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도 이어졌다. DRX를 비롯해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 프레딧 브리온 등이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을 1군 로스터에 등록했다. 각 팀 감독들은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의 재능이 반짝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상수 DRX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가진 고유의 공격성이나 번뜩이는 날카로움이 장점이라고 보고 이를 중심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동훈 kt 롤스터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특히 기본기를 많이 중시하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들을 잘 다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단계별로 좋아지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손대영 한화생명e스포츠 감독은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신인이나 저연차 선수들이 다들 재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우범 브리온 감독도 "신인들 위주이다 보니 긴장을 해서 케스파컵 경기력이 연습 때보다는 안 나왔다"며 "그래도 이 같은 부분을 감안하면 케스파컵에서 1승1패를 한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프랜차이즈 체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감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프랜차이즈 도입과 함께 신설된 2군 리그와 대기업들의 다수 참가로 운영 면에서 한층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 부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양대인 T1 감독은 "LPL의 경우 프랜차이즈화가 되고 나서 2군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콜업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LCK에서도 이 같은 부분들에 대해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2군 리그나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지면서 구단들도 투자를 상당히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얼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은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팀 숙소 이전도 하고, 아카데미 팀과도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보다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만족도가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손대영 한화생명e스포츠 감독은 "강등이 없어졌기에 리그에서 여러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며, 토너먼트 시스템도 바뀌면서 팀 입장에서는 여유가 생겼고 다전제 하에서의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팀에 대한 투자도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이런 걸 토대로 언젠가 저희가 기성세대가 되면 9시 뉴스에서 야구, 축구처럼 e스포츠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겠다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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