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LG유플러스가 한 단계 낮은 가격의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이통3사의 요금제 경쟁이 점화됐다.
지난해 10월 KT가 4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데 이어, 같은해 12월 SK텔레콤이 신규 온라인 중저가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상태다. 이에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일정 부문 가계통신비 절약에 일조할지 기대된다.
5일 LG유플러스(사장 황현식)는 4~5만원대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5G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보다 한단계 낮은 가격으로 설정됐다. 오는 11일 출시되는 '5G 슬림+'는 월 4만7천원에 5G 데이터 6GB를 기본 제공하며,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선택약정을 적용할 경우 월 3만2천250원으로 내려간다.
아울러, 기존 5만5천원대 요금제인 '5G 라이트'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29일부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9GB에서 12GB로 늘려 출시한다. 데이터 소진 시에는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는 앞서 KT가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고,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와 사전 협의 중인 상황에서 발표하기는 했으나, 특화 서비스가 아닌 기본 요금제로 편성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적용받을 수도 있고 가족결합 혜택이나 결합할인도 가능하다는 것.
지난해 10월 KT가 출시한 '5G 세이브'는 월 4만5천원으로 LG유플러스 대비 2천원 저렴하지만 가족결합 혜택 등 일부 할인이 지원되지 않는다. 기본 제공 데이터도 1GB 더 적다.
SK텔레콤이 신고한 신규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개통시에 가입이 가능하다. 3만원대로 타사대비 약 1만원 가량 저렴하기는 하나 선택약정할인 등이 지원되지 않는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선택약정을 적용했을 시 3만원대로 낮아지기에 가격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요금제가 쏟아지기는 하나 실익은 낮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G 특성상 빠른 속도로 인해 발생되는 데이터 사용량이 크고, 현재 영상 콘텐츠 소비가 5G 전체 트래픽의 약 66%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은 "현재 5G 서비스가 고가 논란 속에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지 않는 이유는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구간 설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며, "데이터 제공량 50GB, 100GB 구간의 요금제 신설을 통한 5G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요금제 찍어내던 시절은 '안녕'…소비자 선택권 확대
다소 아쉬운 데이터 제공량이라는 지적도 따르기는 하나 고객의 선택폭을 확대하면서 이통3사가 과거와는 다른 차별화된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을 통한 다양한 요금제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3사는 지난해 요금 인가제 체제 내에서는 정부의 인가를 받는 지배사업자를 중심으로 요금제 라인업이 유사했으나 유보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각기 다른 상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동일한 5~6만원대 요금제라도 KT는 6만9천원의 '5G 심플'의 경우 110GB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고 소진 후 5Mbps 속도로 무제한 제공한다. 선택약정할인 시 5만1천750원으로 내려간다. 6만원대를 감안한다면 무약정으로 6만7천원의 '5G 다이렉트'를 통해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무약정으로 6만5천원에 속도 제한없는 '5G 다이렉트'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이 신고한 요금제 중 온라인 전용 5만원대 요금제는 200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구간에 대한 요금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특화된 요금제나 결합할인 혜택, 부가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소비자에게 실익을 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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