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이 내년도 조직개편을 단행,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전력투구에 나선다.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는 기업가치 정상화를 위한 체계 개편을 마무리하는 한편, 이동통신(MNO) 서비스는 모바일, 구독형 상품, 혼합현실(MR)서비스 등 세분화해 매출 극대화를 추진한다. 신성장 동력이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은 전면배치돼 전체 사업부문의 고도화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각 사업부문의 가치 제고 뿐만 아니라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상장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업공개추진단도 꾸렸다. 이에 따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지난 2017년 SK텔레콤을 진두지휘하면서 그렸던 중간지주사 밑그림을 내년부터 하나씩 실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 MNO의 전면 BM화…AI·빅데이터 등 전 사업 고도화 추진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한 최종 준비완료 과정에 해당된다. 티브로드와 합병한 SK브로드밴드,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아마존과 협력하는 11번가 등 기존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수장들은 그대로 유임됐다. 각각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ADT캡스 대표 겸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11번가 대표 겸 SK컴즈 대표가 맡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MNO에 대한 대대적 정비에 나선다.
올해도 유영상 MNO사업대표가 맡는다. 모바일, 구독형 상품, 혼합현실(MR)서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 등 9개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BM)화한다. 이에 따라 부문명도 '마케팅 컴퍼니'로 개명하고 9개 조직명에 모두 CO(Company)를 붙였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MNO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언택트 CP(Camp)'를 신설했고,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인프라센터'도 MNO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이같은 재편은 매출 극대화를 통한 가시적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각 사업부문의 서비스 고도화를 이루기 위해 AI서비스단과 T3K(테크)가 '단'의 허물을 벗고 전진 배치된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연구개발을 이끌었던 이 조직은 SK텔레콤 내 모든 사업에 최신의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식하는데 집중한다.
'AI서비스단'은 'AI&CO(Company)'로 조직명을 변경한다. AI서비스단을 이끌었던 이현아 단장이 그대로 유임됐다. 이용자들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T3K'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개발 등 4개 상품으로 개편했다. 김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내년에도 수장을 맡아 연구를 이어간다.
아울러 'T3K'는 최근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지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SK ICT패밀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던 '클라우드 트랜드포메이션 센터'는 조동환 센터장이 내년에도 전사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직개편에는 "AI가 모든 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박정호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 '상장'…명확한 목표 설정 향해 쏜다
핵심 사업부문의 체제 정비와 고도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을 기반으로 코퍼레이트센터가 상장으로의 활로를 개척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Corp1센터'는 MNO사업을 지원하고, 'Corp2센터'는 신사업 분야를 지원하도록 했다. 이중 Corp2센터는 산하에 '기업공개(IPO)추진담당'이 신설됐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웨이브.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의 국내외 투자 유치에 나선다.
오는 29일 출범하는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에서 기존 모빌리티사업단을 이끌었던 이종호 단장이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한편 유웅환 센터장이 이끌던 SV 이노베이션 센터는 조직명을 바꿔 'ESG혁신그룹'으로 개편됐다.
사회적가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경영철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SG혁신그룹'은 SK ICT 패밀리의 ESG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기존 주요 임원을 그대로 중용하면서 10명의 임원을 새로 임명했다. 10명 임원 중 2명은 여성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SK그룹 내에서도 여성 리더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했다는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포스트 팬더믹 시대를 기회로 삼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문화 '워크 애니웨어'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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