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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 키워드 ①] 더 젊어진 오너家…3·4세 경영 전면에


정기 인사 통해 30~40대 오너일가 경영에 적극 참여…미래 먹거리 발굴 앞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연말 주요 대기업 인사가 무르익은 가운데 농협을 제외한 10대 그룹 중 삼성·LG·롯데·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 등이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차·SK·포스코도 이달 중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그룹들은 오너 3~4세의 전면 배치로 임원진 세대교체를 가속화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일가 3~4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다.

4대 그룹 중에선 SK를 제외한 삼성, 현대자동차, LG 모두 3·4세 경영인이 이미 전면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창업 3세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세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세대지만, 이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도 이번에 승진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사표를 제출한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향후 한화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은 지난해 말 허창수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허태수 회장이 취임한 후 젊은 조직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 올해 임원 인사에선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가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더불어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아들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보와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보도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최근 GS 사업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신사업 발굴 등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왼쪽부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도 지난 9월 이명희 회장이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8.22%씩을 증여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이마트', '정유경=신세계'로 남매 경영 체제가 굳어진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지주사 경영지원실장 등을 겸임하며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임원 인사를 단행한 LS그룹은 3세들이 일부 계열사에서 주요 보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예스코홀딩스 대표 자리를 맡았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해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경영 수업을 더 받겠다며 취임 열흘 만에 자진 퇴진한 바 있다.

또 이번 인사에선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부사장도 LS엠트론 대표로 선임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전무는 액화석유가스(LPG) 계열사인 E1으로 이동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됐다.

(왼쪽부터)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구본규 LS엠트론 대표, 구동휘 E1 COO [사진=LS그룹]
(왼쪽부터)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구본규 LS엠트론 대표, 구동휘 E1 COO [사진=LS그룹]

코오롱그룹은 이웅열 전 회장이 2018년 말 회사를 떠난 후 4세 경영의 과도기 상태에 놓였다. 다만 최근 장남 이규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경영승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 들어 처음 경영 수업을 받게 된 이들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남인 최인근 씨는 지난 9월부터 SK E&S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SK E&S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분 90%를 갖고 있는 에너지 회사다. 이 외에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에서 일하다 현재 미국 유학 중이며, 차녀 최민정 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씨도 올 초부터 일본 롯데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곳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세운 회사이자 롯데그룹의 모태로, 일본에서 과자·빙과류를 생산하는 업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면 6대 주요 그룹의 회장단 평균 나이가 60.8세에서 57.1세로 젊어지게 됐을 것"이라며 "3·4세 경영 본격화로 40대 총수와 CEO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주요 그룹들도 이에 맞춰 이번 정기 인사에서 50대 젊은 경영자를 앞세워 세대교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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