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정보보안 업계가 우울한 3분기를 보냈다. SK인포섹과 안랩, 지니언스 정도를 제외하곤 대다수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공·신규 사업 등이 연기된 영향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SK인포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79억4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3% 올랐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동기(748억6천만원) 보다 15.1% 증가한 861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국내 '톱3' 보안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입이익이 동반성장했다. 보안관제, 정보보호 컨설팅, 솔루션·시스템통합(SI) 등 주요 사업 전반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CSP)·관리 서비스(MSP) 업체 협력 기반 사업, 제조업 대상 운영기술(OT)·산업제어시스템(ICS) 사업, 중소·중견기업 대상 사업 등 성과가 늘고 있다"며 "통상 보안 수요가 몰리는 4분기에도 예정된 사업 기회를 활용,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0% 줄어든 426억1천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익은 7.3% 늘어난 57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안랩 관계자는 "외부상품 판매 감소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며 "다만 각 사업부별 주요 제품·서비스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니언스는 이번 분기 매출은 38.7% 증가한 62억4천만원, 영업이익은 810.3% 오른 7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의 성장세와 더불어 단말 위협탐지·대응(EDR) 사업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게 실적을 견인했다.
보안업계 3위 기업인 시큐아이의 경우도 3분기 매출은 255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지만, 영업익은 16억7천만원으로 584.7% 상승했다. 상품 매출이 줄어 전체 매출이 줄었으나 신제품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블루맥스 WIPS'를 비롯한 보안 제품·관제서비스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차세대 보안 방화벽 '블루맥스 NGF' 매출은 6배 이상 증가했다"며 "일본, 베트남 등 해외시장 내 자사 제품 수출 확대로 인해 해외 매출의 경우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수요가 집중되는 4분기에는 제품·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확대해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윈스는 3분기 매출 143억4천만원, 영업이익 13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5%, 54.7% 감소한 수치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일본 수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3분기 누적 매출(600억8천만원)과 영업이익(113억7천만원)은 전년보다 각각 28%, 74%씩 올랐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152억4천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21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적자폭은 줄어든 규모. 전 사업분야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 매출이 늘고, 수익성 높은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을 다소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글리시큐리티 측은 "4분기에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및 보안관제 관련 연구개발(R&D)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수의 경우 매출은 11.1% 증가한 60억3천만원을 기록했지만 1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코로사 사태 장기화로 해외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적자폭은 줄었다. 또 라온시큐어의 경우도 매출은 24.2% 오른 67억6천만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적자는 14억2천만원에 달했다. 파이도 생체인증 사업 등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미국 법인 투자 및 신규인력 채용 등 요인으로 영업손실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SGA솔루션즈는 매출이 줄어든 데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 줄어든 1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는 18억6천만원이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활동 제약 등으로 자회사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SGA솔루션즈도 이번 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3.7% 하락한 82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7천만원이었다.
소프트캠프는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66.5% 감소한 1억4천만원, 매출은 17.1% 낮아진 38억1천만원에 그쳤다.
소프트캠프 측은 "연구비 등 투자를 위한 연구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가 실적에 반영된 탓"이라며 "코로나19 등 외적 변수를 감안했을 때 이번 분기 실적은 선방한 수치"라고 말했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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