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자급제 아이폰12 인기에 알뜰폰(MVNO) 시장이 호재를 누리고 있다.
프리미엄급 최신 단말을 사용하고 싶지만, 이동통신사 5세대 통신(5G)·LTE 요금제보다 저렴한 통신비 지출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게 이유다. 아울러 반복적으로 지적돼온 5G 품질 문제도 소비자들이 LTE의 고급 버전을 선택하는 데 꺼리게 하는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아이폰12 출시가 '알뜰폰+ 프리미엄 자급제' 가능성을 판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아이폰 전용 요금제와 보험상품 출시로 본격적인 자급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2일 알뜰폰 업계는 지난달 23일 아이폰12 사전예약부터 30일 출시 이후까지 '아이폰 12+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얻으면서, 알뜰폰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헬로모바일 관계자는 "알뜰폰 유심 가입자가 어떤 단말을 이용했는지는 전산상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아이폰 12 사전예약 시점 이후 유심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알뜰폰+아이폰 자급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KT엠모바일 관계자도 "아이폰 12 출시를 통해 알뜰폰 업계도 유의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SK텔링크 관계자는 "아이폰 12 출시를 기념해 선보인 아이폰12 충전기 즉시 증정 이벤트가 조기에 완료되는 등 현장에서도 '알뜰폰+아이폰 자급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선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이 '알뜰폰+아이폰12 자급제' 조합으로 눈을 돌리는 데는 최신 단말을 사용하고 싶지만, 고가의 이동통신 3사 5G 요금제 가입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8월 5G 자급제 단말을 이용한 이동통신 3사 LTE 요금제 가입은 가능하나 알뜰폰 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에 비해 저렴한 편인 데다, 이통 3사 아이폰12 공시지원금이 최대 24만원 수준에 그친 것도 '알뜰폰+아이폰 자급제'에 주목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또 계속 지적돼 온 5G 서비스 품질 문제도 작용했다. 이동통신 3사가 5G 기지국 확산에 속도를 내고는 있으나, 전국망 구축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 이에 따라 5G 단말을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쓰고 싶은 수요가 알뜰폰을 선택했다.
이 밖에 아이폰을 선호하는 2030 세대는 알뜰폰 강점인 온라인을 통한 '셀프 개통'에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알뜰폰+프리미엄 자급제' 굳히기 나선다…특화 서비스 개발
알뜰폰 업계는 이번 아이폰12 출시를 '알뜰폰+프리미엄 자급제' 인식 확산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 향후 삼성전자 갤럭시, LG전자 프리미엄 단말 등 출시에서도 알뜰폰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 통신사 자회사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아이폰11 출시 때는 이용자들이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으나, 아이폰SE 출시 이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며 "이번 아이폰12가 '알뜰폰+프리미엄 단말' 조합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아이폰 사용자를 겨냥한 전용 요금제에, 각종 경품 이벤트, 아이폰 파손 보험까지 출시하며 '알뜰폰+자급제'시장을 확대한다.
벌써 LG헬로비전 등 LG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 9개사는 아이폰12 자급제 구매자를 겨냥한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고, KT엠모바일도 2030 타깃 신규 요금제를 선보였다.
특히 LG헬로비전, 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 미디어로그, 큰사람 등은 그간 알뜰폰 약점으로 지적돼 온 단말 파손보험을 선보인다. 해당 사업자들은 아이폰 전용 파손 보험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U+알뜰모바일은 휴대폰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상하는 종합형 2종과 파손만을 보상하는 파손형 1종까지 총 3종을 이달 중순 공개한다.
U+알뜰모바일이 출시할 아이폰 전용 보험 월 보험료는 5천900원, 4천700원, 2천800원으로, 기존 통신 3사 아이폰 보험 상품과 가격, 보상범위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LG헬로비전, KT엠모바일은 현재 해당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디어로그는 아이폰 자급제 가입자에 최대 6개월간 전용 분실·파손보험료를 지원하고 큰사람도 아이폰 자급제 단말 가입자 대상 최대 12개월간 분실·파손보험료를 지원한다.
한편 지난 9월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736만5천881명으로 지난 8월보다 1만2천148명 증가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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