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1987년 12월 취임 당시 일성이다.
이처럼 이 회장의 발언을 보면 지난 30여년간 무모한 도전이라 일컫던 목표를 현실로 만든 승부사 기질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삼성 내부에든, 정치에든 쓴소리를 아끼지 않던 재계 리더로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장은 1993년 6월 프랑크프루트 회의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며 삼성의 신경영을 선언했다.
같은 회의에서 이 회장은 "불량은 암이다. 삼성은 자칫 잘못하면 암의 말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이 있다며 품질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 회장이 남긴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는 발언은 현실과 괴리되는 제도, 정치인의 부정부패 등이 논란이 될 때마다 지금까지 거론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은 인재 경영의 중요성도 줄곧 강조해 왔다. 2002년 6월 인재 전략 사장단 워크숍에서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2년 여성 승진자 오찬에서도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고 강조했다.
삼성에 '위기 의식'을 지속적으로 불어넣는 것도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중 하나였다.
이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복귀 당시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도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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