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이 혼합현실(MR) 제작 스튜디오 '점프 스튜디오'를 통한 실감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 한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기업 대상 콘텐츠 제작과, 일반 사용자를 위한 점프 AR∙VR 앱 콘텐츠·기능 강화로 젊은 층에 유행인 '밈(meme)'선도하고 해외 수출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20일 발표했다.
◆106대 카메라로 만들어내는 초현실…1~2주만에 콘텐츠 제작 강점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지난 4월 서울 SK남산빌딩에 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을 보유한 '점프 스튜디오'를 아시아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점프 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을 하고, SK텔레콤 T리얼 플랫폼의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기존대비 3D 홀로그램 생성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강점.
이는 AI, 클라우드, 3D 프로세싱, 렌더링 기술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상당 부분 자동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3D 모델링 콘텐츠 제작 방식은 '촬영→메쉬(Mesh)구성→텍스처(Texture)→리깅(Rigging)→모션생성→결과물'과 같은 복잡한 수작업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점프 스튜디오'는 메쉬 구성부터 모션생성까지의 절차를 모두 자동으로 처리해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제공한다.
가령 3분 분량의 혼합현실 콘텐츠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통상 3~4개월간 수억원 대 이상의 비용을 들여 제작해야 했지만 '점프 스튜디오'에서는 1~2주만에 절반도 안되는 비용으로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점프 스튜디오는 수작업 공정을 상당부분 자동화해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어,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이 용이하다"며 "실감 미디어 제작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점프 스튜디오' 통한 제작, 유통사업 강화…홍콩 등 해외 진출도
SK텔레콤은 '점프 스튜디오'를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투트랙으로 확장한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콘텐츠와 기능을 강화한 점프 AR∙VR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한다. 먼저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등 초실감(AR, VR, MR)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SK텔레콤 측은 "코로나19로 산업 전 분야에서 언택트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새로운 비주얼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점프 스튜디오에 제작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초능력을 사용해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SK와이번스 선수들 ▲가상의 강의실에서 강연을 하는 SK텔레콤 구성원 등 활용 사례로 제작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가수 최시원을 가상으로 선보여 이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점프 스튜디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K팝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이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1MILLION Dance Studi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부터 전세계에 공개된다.
시청자들은 '점프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 공간에서 분신술처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깜짝 등장하는 실감형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5GX 사업담당은 "언제 어디서나 내가 좋아하는 스타, 그리고 스포츠 스타를 소환해 눈앞에서 경기를 보는 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프 AR∙VR 앱 플랫폼 콘텐츠와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유통사업에 주력한다.
점프 AR∙VR 앱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셀럽을 소환해 함께 사진, 동영상을 찍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숏폼 형태의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활발하게 소비되면서 나타난 '밈(meme)' 현상에 최적화된 포맷이란 설명이다.
유영상 대표는 "점프 AR∙VR 앱 가입자는 300만명 수준이며 내년 1천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점프 AR∙VR 서비스 글로벌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아 관련 투자가 활발한 홍콩이다.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은 최근 SK텔레콤과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 및 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PCCW는 홍콩, 마카오에서 점프 AR∙VR 서비스 독점 마케팅 파트너십을 가지고 5G 프로모션 혜택, 중국어 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동물인 판다 등을 AR∙VR 콘텐츠로 만들거나, '점프스튜디오'를 활용해 K팝 볼류메트릭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홍콩 PCCW를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지역 대표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들과 점프 AR∙VR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을 논의 중이며 서비스 출시국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개인 이용자와 서드파티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플랫폼도 공개해 AR∙VR 콘텐츠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홍콩, 마카오는 시장은 작지만 5G가 올해 시작된 나라고 PCCW와 그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이후 로드맵은 '브릿지 얼라이언스'싱가폴 싱텔 등, 나아가 유럽 DT, T모바일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컨퍼런스,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모임을 갖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Virtual Meetup)'도 공개했다.
입체적인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버추얼 밋업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 PC 만으로도 가능하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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