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수소전기자동차 세계 1위 현대자동차도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15일 정부는 서울정부청사에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며 8개 관계부처 장관과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최고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민국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민간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내년도 수소관련 예산을 올해 5천879억원에서 7천977억원으로 약 35%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수소승용차‧트럭 등 보조금을 증액‧신설해 수소차 보급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
수소차 세계 1위 현대차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수소차 관련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59% 늘어난 2천879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도요타(439대)와 혼다(134대)가 2~3위에 올라 있다.
한편 이날 수소경제위원회 개최에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손잡고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기도 했다.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한 SPC인 '코하이젠'은 내년 2월 이내 공식 출범한다. 2021년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코하이젠을 통한 수소 인프라 확대는 현대차 수소트럭 사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대형 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소 트럭 10대를 수출한 바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 버스를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수소 상용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승용 시장을 넘어 전 모빌리티 영역에서 수소 에너지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에 수출한 바 있는 트럭 2종 이외에도 대형 수소 트랙터를 출시하는 한편, 준중형·중형 트럭 전 라인업과 버스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모델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2만2천대, 북미 시장에서 1만2천대, 중국 시장에서 2만7천 대 등을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8만대 이상의 수소 상용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차 리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소 에너지를 활성화하고자 코하이젠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는 산업 전 부문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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