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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무산?…사측 '사실무근'


용적률 1100%→400%로 줄어…"인센티브 등 고려 시 개발 이어갈 확률 높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안산점 매각이 무산될 것이란 주장을 제기했다.

경기도 안산시의 일반상업지역 용적률 하향 조례개정으로 인해 인수자 측인 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의 주상복합건물 재건축이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홈플러스와 업계는 매각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앞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 파트너스(MBK)가 매각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시 조례 개정으로 인해 안산점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이현석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시 조례 개정으로 인해 안산점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이현석기자]

앞서 홈플러스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자산유동화' 조치에 나선 바 있다. 현재까지 안산점의 매각이 확정됐으며, 대전탄방점과 대전둔산점 등 추가적인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점포가 매각되더라도 직원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노조 측은 매각은 결국 인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고, 약 1년 가까이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날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18일 개정된 안산시 조례개정안을 근거로 안산점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될 것이라 주장했다. 개정 조례안에는 일반상업지역의 기존 용적률 1천100%를 주상복합건물에 한해 40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홈플러스지부는 홈플러스 안산점이 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에게 주상복합건물로의 재건축을 전제로 매각된 만큼 용적률이 낮아진 현재 상황에서는 매각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안산점 폐점매각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으며, 둔산점과 대구점도 폐점매각 성사가 불투명하거나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MBK의 매각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부동산투기에 대한 시도를 앞으로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같은 홈플러스지부의 주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홈플러스와 업계의 시선이다. 조례가 개정된다 하더라도 홈플러스 안산점의 매각이 '조건부 매각'이 아니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화이트코리아는 이미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에 대한 계약금 400억 원을 이미 지급한 상태다.

또 용적률이 최대 400%로 제한된다 하더라도 개발 과정에서의 도로개설, 에너지 절약, 공개공지 제공 등의 인센티브가 적용되면 600% 이상의 용적률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화이트코리아 측이 굳이 계약금을 손해보며 개발을 포기할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은 용적률 등을 조건으로 걸지 않고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례 개정이 매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지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기습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개최된 마트노조 토론회. [사진=아이뉴스24 DB]
홈플러스지부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기습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4일 개최된 마트노조 토론회. [사진=아이뉴스24 DB]

일각에서는 안산시의 조례 개정 적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조례 개정안이 경기도 내 8개 시·군에 적용되며 주거시설 용적률을 규제하지 않을 시 인구유발요인이 급증한다는 근거는 있지만,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이 조례 개정 이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는 의견이다.

또 조례의 형평성 및 실효성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상업지역 내 공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거시설로 지으면 손해를 입도록 만드는 규제의 방향이 상업시설로의 편중 현상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례 개정은 안산시와 안산시의회가 홈플러스 노조와 시민단체 등을 의식해 내놓은 현실성 없는 규제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홈플러스 안산점 재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인 타협이 이어져 옳은 방향으로의 재개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석을 앞두고 전 지회가 '기습파업'에 들어갈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을 통해 MBK의 폐점·매각계획 무산을 알리고, 조합원의 의지를 표출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본격적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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