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메리츠증권은 3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가 전체 화장품 소매 시장의 성장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1만원에서 20만원으로 4.76% 하향 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557억원, 영업이익 3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2%, 59.9%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도 11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1.9% 급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지만 순이익은 하회했다"며 "외화환산과 자산처분 관련 손실 발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은 온라인을 제외하면 모든 채널에서 매출액이 급감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1천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지만, 오프라인은 면세와 비면세가 각각 1천970억원, 1천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48.6% 감소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럭셔리가 이 기간 33.4%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중국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중국 화장품 소매가 15.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도 6.5% 증가로 한 자리 수 성장에 그치면서 전체 화장품 소매 성장 폭에 미치지 못했다. 홍콩 매출액도 60.0% 급감해 부진했다.
하 연구원은 "설화수는 비탄력적 수요에 기반한 럭셔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을 밑돌고 있다"면서 "2분기 국내 설화수 매출액은 35.6% 감소해 한국 화장품 소매가 같은 기간 20.8% 감소한 것보다 그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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