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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웃을까···전기차 배터리 韓·中·日 혈투


완성차 업체들과 연합 경쟁···정의선 주도 K-동맹에도 '이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국, 중국, 일본 업체간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 연합군을 결성해 세 확장을 모색 중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세계 시장 점유율(1~5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은 LG화학이 24.2%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SDI는 6.4%로 4위, SK이노베이션은 4.1%로 7위에 올랐다.

중국의 CATL은 22.3%로 2위, 파나소닉은 21.4%로 3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이 선두지만 한국, 중국, 일본 업체들이 치열하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LG화학]

이에 따라 3개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전선을 구축하거나, 에너지 밀도가 높고 수명이 긴 미래형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CATL은 테슬라와 함께 기존 배터리보다 수명이 5배 정도 긴 100만 마일(약 160만km )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이 기술을 오는 9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지난 4월 배터리 합작사를 세웠다. 파나소닉-도요타 연합은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업체다. 전 세계에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40%가량 보유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로 현재 대다수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폭발 위험 및 배터리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안정성을 높이는게 전기차 배터리 과제"라며 "다만 전고체배터리 등 미래형 배터리는 상용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더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합종연횡도 눈길을 끈다. LG화학은 자동차 업체들과 합작사를 세우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지리자동차, 1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합작사 계약을 체결했고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중국·일본 업체 배터리 협업 방식
한국·중국·일본 업체 배터리 협업 방식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지난해 말 중국 장쑤성 창저우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고, 연내에 배터리를 베이징자동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간 배터리 동맹 결성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달아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업 논의를 진행했고, 오는 21일 다시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한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양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수주했고, 2차 공급사는 LG화학으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현대차와 직접적인 거래가 없었는데 총수간 회동 이후 삼성SDI가 힘을 쏟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삼성SDI, LG화학 방문에 따른 국내 배터리3사와 협력 확대 가능성은 고무적"이라며 "배터리 3사간의 기술, 가격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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