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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또 만나는 정의선…합작 논의 본격화되나


21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서 회동…삼성SDI 배터리 채택 논의할 듯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또 만난다. 현대기아차와 삼성SDI의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1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찾는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삼성SDI 공장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관련 기술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핵심기지로 신차 개발을 비롯해 미래차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전기차, 도심 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국내 재계 1,2위의 두 총수가 두달여만에 다시 만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기업을 대표해 그린뉴딜 청사진을 제시한 데 이어 곧바로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이 부회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갖고,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면서 재계를 대표하는 리더도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공장을 찾아간 것은 삼성SDI의 배터리 신기술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했고, 정 부회장은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삼성SDI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 부회장이 LG와 SK를 차례로 방문한 것은 기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양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수주했고, 2차 공급사는 LG화학으로 결정됐다. 3차는 다시 SK이노베이션이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아직까지 현대차그룹과의 직접적인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두 번째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삼성SDI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회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와 삼성SDI가 합작을 논의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와 삼성 모두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솔리드파워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미래차 개발과 관련해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장부품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내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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