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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얼굴 고친 싼타페, '국민 SUV' 명성은 그대로


SUV 최초 '10만대 클럽'에 이름 올려…첨단주행보조장치 인상적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 대표 중형 SUV 싼타페가 2년 만에 얼굴을 고치고 돌아왔다. 디자인은 신차급으로 탈바꿈했지만 주행성능과 각종 안전사양 등은 '국민 SUV' 명성 그대로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2018년 출시한 4세대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싼타페는 2018년 내수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대표 SUV 모델이다. SUV 모델이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도 싼타페가 처음이다.

더 뉴 싼타페 [강길홍 기자]
더 뉴 싼타페 [강길홍 기자]

지난해에는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8만6천198대로 감소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의 판매량이 2만6천104대에 그치고 있다.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를 통해 10만대 클럽 재진입을 노린다.

지난 2일 새로워진 싼타페를 시승하고 국민 SUV의 명성을 직접 확인했다.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까지 왕복하는 구간에서 진행했다. 시승 차량은 디젤 2.2 모델의 프레스티지 트림이었다.

더 뉴 싼타페의 외장 디자인은 '독수리의 눈'을 콘셉트로 헤드램프 일체형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의 T자형 주간주행등(DRL)을 대비시킨 전면부가 특징이다. 처음 사진으로 봤을 때는 주간주행등이 너무 좁아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라이에이터 그릴과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는 전면부 디자인에 차별화를 뒀다.

패밀리 SUV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뒷좌석도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현대차가 차세대 플랫폼을 신규 적용하면서 기존 대비 전장이 15㎜(4천770㎜→4천785㎜), 2열 레그룸(다리 공간)이 34㎜(1천26㎜→1천60㎜)늘어나 실거주성이 개선됐다. 2열 후방 화물 용량은 기존 싼타페 대비 9ℓ(625ℓ → 634ℓ) 증가하는 등 넉넉한 적재성을 갖췄다.

운전석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구조로 이뤄졌다. [강길홍 기자]
운전석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구조로 이뤄졌다. [강길홍 기자]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구조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스티어링휠의 그립감이나 감촉도 고급스러웠다. 기어 변속은 버튼식으로 작동했고, 패들 시프트를 사용하면 수동으로 기어 변속할 수 있다. 주행모드를 변경하는 다이얼의 조작감도 고급스럽다.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계기판)도 인상적이다. 전자식 계기판은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지면서 최적화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차선변경등을 켜면 계기판에 옆 차선의 상황이 영상으로 나타나는 식이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현대차 SUV 최초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하면서 주행 성능은 더욱 개선됐다.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하며 기존 대비 4.4% 개선된 14.2km/ℓ의 복합연비를 달성했다.

직접 운전해보니 순간적인 가속 반응은 느리다는 인상이 컸지만 비슷한 차급과 비교하면 특별히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100km/h 이상의 고속에서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힘을 확인할 수 있다. 고속 상황에서 실내 소음이 커지기는 했지만 심하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차선변경등을 켜면 계기판으로 옆 차선의 상황을 보여준다. [강길홍 기자]
차선변경등을 켜면 계기판으로 옆 차선의 상황을 보여준다. [강길홍 기자]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만족스러웠다.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에 ▲차선을 인식해 주행 시 차로 중앙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충돌 위험 감지 시 경고 및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차량 탑승 없이 스마트 키 버튼으로 차량을 움직여 주차 및 출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새로운 안전사양들을 추가했다.

이 가운데 LFA 기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들목의 곡선 구간에서도 스티어링휠 조작 없이 차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은 자동차 전용도로로 적용 영역이 확대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성능도 수준급이다. 옆 차가 차선을 바꾸면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다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LFA와 ACC를 함께 적용하면 손발을 쓰지 않고 운전이 가능한 자율주행 상태가 된다. 다만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경고음이 울리고, 상태가 지속되면 주행보조 장치가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싼타페가 올해 10만대 클럽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월 평균 1만2천대 이상을 판매해야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SUV의 인기와 함께 더욱 개선된 상품성을 앞세운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뉴 싼타페 판매가격은 디젤 2.2 모델 기준 3천122만~3천986만원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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