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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LCD시대 ㊦] LG화학, OLED·배터리로 사업전환 '속도'


유리기판·컬러 감광재 이어 편광판 사업 철수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이 그룹의 탈(脫) LCD소재 작업에 발맞춰 사업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CD 유리기판, 컬러 감광재에 이어 편광판 사업을 철수하고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고부가 제품과 배터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1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학소재 업체 샨샨(Shanshan)과 1조3천억원에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는 내용의 조건부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편광판은 LCD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 통과 혹은 차단을 가능하게 하는 필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편광판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해 왔다.

먼저 LG화학은 중국에 LCD 편광판 사업지주사 설립을 위해 출자하고 LG화학 중국 남경·광저우, 타이완 법인을 신설 지주사로 편입시킨다. 이후 LG화학은 지주사 지분 30%를 샨샨에 매각(구주매출)한다. 이로써 샨샨과 LG화학은 지주사를 70대 30 비율로 지배한다. 매각액은 7억7천만 달러(9천200억원)다.

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LG화학은 LCD 편광판 사업을 글로벌 최대시장 중국 현지 생산체제로 전환해 단계적인 사업철수에 나서는 한편, 국내 오창공장을 OLED 편광판 '마더팩토리'로 활용해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월 컬러 감광재 사업도 매각한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2월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과 감광재 사업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충북 청주 일부 생산설비와 지적재산 등을 580억원에 매각했다. 컬러필터 감광재는 LCD에서 색을 표현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사업도 철수한 상태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유리기판 공급능력 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기 파주시에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2천700억원을 투자했고 2014년까지 2년간 총 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시황 악화로 추가 증설투자를 집행하지 않았다.

중국 남경공장 [사진=LG화학]
중국 남경공장 [사진=LG화학]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발 저가공세로 인해 LCD 시장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LG그룹은 OLED 중심으로 사업전환에 나섰으며, LG화학도 관련 소재사업 진출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 ▲IT소재 ▲자동차소재 ▲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IT소재사업부는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R&D를 강화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소재 개발에 나선다.

산업소재사업부는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해나가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 전지 설비투자에 3조8천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3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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