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 가동과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등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흑자 전환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예상보다 적자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당초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8월 말 완공, 같은 해 하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수율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가동 시점이 미뤄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광저우 OLED 팹은 코로나19로 기술 인력 투입이 지연됐다"면서도 "2분기 중에 최적의 양산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큰 차질 없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3분기에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전세기를 통해 500여 명의 인력을 광저우 공장에 투입하는 등 양산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집중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 내로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유지되고 있다"며 "가동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전세기 띄워 직원들을 파견하는 등 차질 없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광저우 공장은 LG전자가 이달 출시하는 48인치 OLED TV용 패널을 일부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광저우 공장 본격 가동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WOLED 팹 가동이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이미 LG전자의 전략 제품인 48인치 OLED TV용 패널을 일부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돼 3분기 양산 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가동이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램프업(생산량 증대)에 필요한 안정화 기간을 감안하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흑자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OLED 생산의 핵심 기지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가동이 시작되면 월 6만 장(유리 원판 투입 기준)을 생산하고, 향후 월 9만 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8.5세대 원판 한 개로 55인치 TV 패널 6장이나 65인치 TV 패널 3장을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생산라인에 멀티모델글라스(MMG) 생산방식을 적용했다. MMG 공정은 다중모델 생산 방식으로 한 장의 유리 원판에 여러 규격의 패널을 양산하는 기술이다. 패널 원판을 다양한 크기로 잘라내기 때문에 버리는 부분이 최소화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TV,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이연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업황은 코로나19 영향으로 TV 수요 부진, TV 패널·세트 재고 상승 등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5월부터 도시 봉쇄가 해제되고 있어 하반기 IT 수요는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3분기부터 하반기 수요 회복을 대비하기 위한 TV 패널 주문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을 약 420만 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하반기 TV 세트 업체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연간 500만 대 수준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한 아이폰12 신제품 출시에 따라 P-OLED 패널 출하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6.1인치 아이폰12 맥스용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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