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언택트(Untact·비대면) 기조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되며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면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최선으로 여겨지면서 언택트는 대세가 됐지만, 이를 계기로 기업과 개인들은 높은 효율성을 경험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났단 분석이다.
29일 한화자산운용은 'BC(Before Corona)에서 AC(After Corona)로, 글로벌 언택트 이코노미'를 주제로 한 화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법인 전문가들과 최근 언택트 트렌드 및 향후 투자 전망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기업과 개인은 이 강제적 언택트를 경험하면서 점차 이것이 익숙하고 편하단 생각을 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더라도 뉴노멀의 새로운 일상에서 언택트는 하나의 축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한화자산운용 해외 현지법인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보였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성정우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향후 또 다른 팬데믹(대유행)이 왔을 경우 같은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기업과 개인은 행동양식을 쌓아가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던 기술을 이용해보면서 더 효율적이란 인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와 원격 의사소통에 익숙해지면서 거대한 오피스에 수많은 직원을 다 모아두고 일할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며 "이미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원의 50%에 대해 재택근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고, 결국 많은 이들의 생활양식에 언택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가 언택트를 촉발했다기보다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 일조했단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선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언택트가 일상에 매우 흔하게 스며 있었는데, 관련 디지털 기술의 어두운 측면이 더 부각돼 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단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언택트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일종의 기조가 돼 심리적 저항이 크게 완화됐단 설명이다. 물론 이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언택트가 여전히 대세가 될 것을 시사한다.
차 법인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언택트 기술은 전염병 예방 목적이 아니라 인건비 절감과 편의성 증대 차원이었다"며 "언택트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사람이 배제된단 측면에서 심리적 거부감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런 심리적 저항은 크게 해소됐단 평가다. 차 법인장은 "언택트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단 점이 증명되면서 '비인간적'이란 이미지는 이제 '건강'으로 바뀌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도 독감 같은 다양한 질병이 있을 수 있는데 접촉을 제한하면서 예방할 수 있단 인식이 자리잡힌 만큼, 언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란 탄 한화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 포트폴리오 매니저(아시아주식헤드)도 "기업과 소비자는 언택트의 편리성과 가치를 경험했고, 여기에 정부 지원까지 있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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