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미국이 5G 최고속도를 기록했으나 접속률은 하루 평균 약 7분 정도로 조사됐다. 뒤를 이은 한국은 그보다 낮은 속도를 기록했지만 접속률은 하루 평균 약 4시간 가량으로 품질면에서 우위를 나타냈다.
이같은 속도 및 접속률 차이는 현재 가용되고 있는 주파수 특성에 따른 수치다. 초고주파수를 활용하면 속도는 빠르지만 도달범위가 짧아 커버리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6GHz 이하 대역에서는 반대로 커버리지 확보에 유리해 보다 긴 접속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이통3사만으로 제한했을 때 속도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접속률에서는 SK텔레콤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두 수치에서뿐만 아니라 LTE 접속률에서도 가장 하위에 위치했다.
영국 무선통신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은 지난 1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5G를 상용화한 10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5G 속도 및 접속률 비교분석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20일 게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통신사업자는 4G에 비해 5G 사용자가 18.4배에서 1.7배 더 빠른 속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사업자별 큰 폭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5G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통신사는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이다. 506.1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가 238.7Mbps, SK텔레콤이 220.6Mbps, KT는 215Mbps를 나타냈다. 미국의 다른 이통사인 스프린트는 114.2Mbps, AT&T는 62.7Mbps, T-모바일인 47Mbps 수준이다.
5G 최고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5G를 상용화한 주파수 특성에 기인한다.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한 미국 버라이즌은 초고주파(mmWave)를 활용하고 있으며 AT&T는 850MHz, T-모바일은 600MHz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5G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시그널 역시 이같은 차이에 따른 5G 품질 문제를 거론했다. 오픈시그널은 "속도는 5G 경험의 유일한 중요 척도와는 거리가 멀다"라며, "사용자가 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5G 경험을 자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5G를 제대로 즐길 가능성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픈시그널은 5G 접속률뿐만 아니라 현재 5G가 초기 시장임을 감안해 교차 활용되고 있는 4G(LTE)에 대한 접속률까지 비교 분석해 공개했다.
접속률의 경우 가장 낮은 대역인 600M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고 있는 T-모바일이 가장 우수한 하루 평균 19.8% 확률로 5G에 접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속도를 기록한 버라이즌의 5G 접속률은 0.5% 수준으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15.4%, LG유플러스가 15.1%, KT는 12.6%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지표는 4G LTE 접속률이다. LG유플러스는 98.6%, SK텔레콤은 98.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KT는 버라이즌에 이은 4위(97.5%)를 기록했다.
LTE 속도로는 SK텔레콤이 63.7Mbps로 1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45.8Mbps로 2위를, KT는 44.9Mbps로 3위를 수성했다.
종합하면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5G 최고 속도를 기록했으나 접속률에서는 하루 평균 약 7분 정도 수준으로 환산된다. 이에 비해 국내 이통3사의 5G 속도는 2위 그룹에 속해 있으나 접속률면에서는 3~4시간, LTE는 속도와 접속률면에서 우위를 보여준다.
오픈시그널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인용해 "한국은 엄청난 5G 채택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고 빠른 5G 경험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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