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속에도 미국 IT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5대 IT 업체인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GAFAM)의 시가총액은 4월 1일 4조3천601억 달러에서 이달 11일 5조5천568억 달러로 27.4%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 기업들의 자금이 늘어날수록 M&A가 활발해짐에 따라 몸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GAFAM이 올 들어 진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M&A·대규모 투자는 11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해 M&A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M&A 거래 규모는 5천6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나 감소했다.
국내 IT 기업들 역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사모투자합작회사가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한 것 외에 올해 큼지막한 M&A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속 국내 기업들의 투자 전략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위기는 누군가에게 위험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과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미국 기업들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가 만든 경기 둔화 우려는 소규모 업체들이 추가 투자와 매각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며 "바꿔 말하면 기술력과 자금, 미래에 대한 전략적 준비가 돼 있는 기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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