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빙수 시즌’이 도래했다. 이에 호텔업계와 카페업계에서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여름 한정 제품 출시와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 트렌드를 담아낸 소용량 제품과 배달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호텔 빙수계의 '최강자' 신라호텔은 제주신라호텔에서 지난 1일부터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과 같이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고품질 애플망고를 1.5개 사용했으며, 놋그릇에 담아 시각적 즐거움도 더했다. 특히 신라호텔은 가격연동제를 도입해 애플망고 제철인 5월부터 가격 인하를 단행해 더 많은 소비자에게 빙수를 맛 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서울은 니치 향수 브랜드 '아쿠아 디 파르마'와 손잡고 '아쿠아 트레이' 패키지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아쿠아 디 파르마' 특유의 향수병 디자인을 본뜬 옐로우 컬러의 트레이에 얹어진 코코넛·라임 머랭 스틱, 녹차 피낭시에 등 웰컴 디저트와 망고·멜론 빙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또 풍성한 얼리버드 상품도 준비됐다. 롯데호텔서울은 오는 30일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패키지를 예약하는 고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 '아쿠아 디 파르마'의 샤워젤과 바디크림, 향수 샘플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를 매장에서 교환하는 바우처를 증정하며, 이후 예약 고객에게는 향수 샘플 3종과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멜론 코코넛' 빙수를 선보인다. 진한 우유 얼음 위에 아삭한 식감의 멜론과 부드러운 코코넛 플레이크를 올려 빙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라임 아이스크림, 단팥, 연유 등 곁들임 재료도 함께 제공해 소비자 선택 폭도 넓혔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 빙수를 선보인다.
파르나스호텔은 올 여름 기존 2~3인분이었던 빙수를 1인분으로 줄였으며, 그랜드 델리에서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투고(To-go)' 서비스를 론칭했다.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망고 푸딩 빙수와 레트로 쑥 빙수 등을 선보이며,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곡물빙수, 클래식 빙수, 망고 빙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카페업계 '빙수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3일 여름을 겨냥한 신종 빙수 제품 4종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 빙수는 우유 얼음 위에 달콤한 스페니쉬 연유 라떼를 프라페로 얹고, 최근 복고 열풍을 이끌고 있는 달고나 조각을 얹은 '스페니쉬 라떼 케이크 빙수'와 우유 얼음 위에 요거트 베리 프라페를 올린 '요거 베리 케이크 빙수' 등으로 구성됐다. 또 기존 베스트셀러였던 '망고 빙수, 오리지널 팥빙수' 등도 준비됐다.
드롭탑은 시그니처 빙수인 '아이스탑'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의 '아이스탑'은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젤라또, 인절미, 달고나, 마시멜로 등 토핑의 양을 20% 늘려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졌다. 메뉴는 ▲콘치즈 ▲흑당달고나 ▲통단팥 ▲망고 ▲베리베리 등 6종으로 구성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뚜레쥬르는 코코넛으로 만든 천연 젤리 나타드 코코를 더한 '코코빙수' 2종으로 여름 시장 공략을 노린다. 메뉴는 애플망고와 패션후르츠를 듬뿍 올린 '애플망고 코코빙수', 딸기와 블루베리를 풍성하게 올린 '베리 코코빙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뚜레쥬르는 기존의 밀크쉐이크보다 우유의 순수한 맛을 더한 '우유 쉐이크'도 출시해 여름 시장의 승자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토프레소는 오는 29일 여름 신메뉴로 '딸기 치즈 쿨빙수'와 '그린티 초코 쿨빙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젤라또 얼음과 다양한 토핑 재료 등을 활용해 맛과 시각적 재미를 모두 고려한 '대패빙수' 신제품인 블랙 앤 밀크·망고망고·콩떡콩떡 등 3종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빙수업계 터줏대감 설빙은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앞서 설빙은 지난달 배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맹점 매출은 줄었지만, 배달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설빙은 최근 선보인 '사르르핑크폼설빙', 간편식 '설빙밀' 4종 등 신제품에도 배달 서비스를 적극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올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빙수 시장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이에 시원함과 달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빙수가 높은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참고 있던 욕구를 분출하는 소비 심리 폭발도 예상되는 만큼 고가 빙수도 예년 대비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로감을 풀어줄 수 있는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빙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소비 침체로 인한 '억압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카페, 호텔 빙수 등 고가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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