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6조 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자 증권가에서는 2분기 전망치를 7조 원 후반대에서 8조 원 초반대로 올려 잡으며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6조4천억 원, 매출은 55조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3%, 4.98%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0.61%, 매출은 8.15%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물론 시장 기대치도 소폭 웃도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55조1천734억 원, 영업이익은 6조948억 원으로 전망됐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IM(IT·모바일)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부진했지만, DS(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원 초중반대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당초 전망치 2조6천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CE 부문 역시 생산 차질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만 해도 TV는 도쿄올림픽으로 '올림픽 특수'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도쿄올림픽이 연기됨에 따라 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1분기 CE 부문의 영업익은 4천억 원 내외로 전년(5천400억 원)보다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DS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이 상승한 데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 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 분기(3조5천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서버용 반도체 수요 강세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 여파로 올해 초까지 지속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올 들어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며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M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겠지만, 이를 DS 부문에서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 원대로 예상했지만,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자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7천364억 원, 매출은 56조8천967억 원으로 예상된다.
실적 반등을 견인하는 사업은 반도체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예상 실적은 4조 원 후반~5조 원 초반대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판가와 출하량의 동시 개선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모바일 D램 수요 둔화 우려가 발생하고 있으나 공급 업체들의 생산 축소 및 서버향으로의 전환이 발생하는 만큼 급격한 수급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IM 부문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선우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 매우 중요한 유럽·미국 지역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전체 스마트폰과 갤럭시S20 출하 모두 전 분기 대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하며 실적 역시 일부 감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천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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