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은 높이면서 크기를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원천기술이 나왔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All-Solid-State Battery)'의 수명·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크기를 반감시키는 원천기술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전기차 주행거리도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천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전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일본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것으로, 현재 사용중인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 배터리 구현이 가능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전고체전지에는 배터리 음극 소재로 '리튬금속(Li metal)'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리튬금속은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낮추는 '덴드라이트(Dendrite)'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되며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다. 이 결정체가 배터리의 분리막을 훼손한다.
삼성전자는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전지 음극에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전고체전지의 안전성과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 두께를 얇게 만들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다. 리튬-이온전지 대비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임동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마스터는 "이번 연구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리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전고체전지 소재와 양산 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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