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등했다. 올해에도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인기에 힘입어 이익증가가 예상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05조7천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현대차가 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이로써 2008년 삼성전자, 2018년 SK에 이어 세번째 ‘100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조6천847억원, 3조2천64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52.2%, 98.5% 급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인 3조5천억원을 18% 가량 상회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올해는 제네시스의 SUV 라인업이 갖춰지는 원년이다. 제네시스 GV80은 지난 15일 출시 당일 1만5천대가 계약되면서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의 절반 이상을 하루만에 달성했다.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8만3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1만6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과 유럽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 제네시스 판매국가도 현재 12개 국가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SUV 출시로 가장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고급차와 SUV 비중 확대가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제네시스 SUV 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구조 다변화 외에도 수급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이슈도 있다. 전날 업계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3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약 1조1천억원을 투입해 현대차그룹 경영 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기존 엘리엇이 보유하던 지분은 현대차 2.9%, 현대모비스 2.6%, 기아자동차 2.1% 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총에서 표대결에 패하자 지분을 팔고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의 철수로 현대차그룹이 중장기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급적으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 기준 현대차는 전일 대비 2.36%(3천원) 상승한 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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