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직체제도 끝낸다. 아직까지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우리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손태승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추위는 손 회장을 회장 후보로 다시 추천하면서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등을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끝내고 지주사 대표 이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올 1월 출범 이래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이 그룹 회장을 겸임하는 체제로 운영돼왔다. 출범 이전부터 손 회장의 겸직과 분리를 두고 이견이 많았지만, 이사회는 최종적으로 지주 설립 초기엔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다.
특히 지주 출범 당시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지주와 은행 간 긴밀한 협조가 매우 중요했다.
과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우리은행 비중이 90%가 넘는데, 초기부터 분리하는 게 맞는지, 겸직으로 하면 언제까지 유지할지 등을 좀 더 생각해야 한다"라며 "다른 은행들을 봐도 겸직을 했다가 결국은 분리하는 쪽으로 전환했다"라며 분리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직까지 우리금융지주의 자산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3분기 우리금융지주 현황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451조1천억원으로, 그 중 우리은행의 자산은 408조1천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은 과감히 행장·회장 겸직 체제 졸업을 선택했다. 향후 손태승 대표이사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와 증권사·보험사 등 대형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한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주는 금융지주회사법에 은행은 은행법에 통제를 받는 만큼, 떨어지는 게 맞다"라며 "분리가 되면 자회사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지주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겸직 체제에선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같이 은행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 리스크가 지주 전체로 전이되는데, 분리 시 그것도 막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1월 중에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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