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회복 핵심 열쇠인 D램 업황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종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D램 현물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르면 내년 초부터 D램 고정거래가격(계약가)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범용 DDR4 8Gb 제품 기준 D램 현물가는 3.03달러다. 전날과 동일한 금액이지만 지난 5일 2.73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11% 상승했다.
현물가격은 PC 부품 도매상, 총판, 중소 제조업체 등의 실물거래로 매겨진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과 글로벌 고객사들간 대규모 계약으로 매겨진 고정거래가와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전체 반도체 거래에서 현물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시황에 따른 변동폭은 훨씬 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말단에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시세변동의 사전지표 역할을 한다"며 "내년 1분기 이후 고정거래가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고정거래가 수준이다. D램 익스체인지 등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매달 말 집계되는데 PC 범용 8Gb 제품의 고정거래가는 11월 말의 경우 전달 대비 4% 하락한 2.81달러를 기록했다. 하락폭 자체는 상반기 내내 10%대로 두자릿수를 기록하다 하반기 들어 크게 둔화됐다.
반도체 거래 규모는 글로벌 IT업체들의 서버 투자량, 스마트폰·PC 등 세트 생산량에 좌우된다. 글로벌 경기에 매우 민감한데 미중 정상이 양국 무역협상의 1차 합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긴장 국면은 일단 완화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경기 전반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서버용 D램, 고사양 PC 그래픽 D램 가격이 1분기 중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상승이 이뤄질 경우 본격적인 메모리 가격 반등의 신호탄이 되는 셈이다. 모바일 D램에선 5G 스마트폰의 대대적 보급과 글로벌 업체들간의 격돌이 중장기 호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 고객사 재고가 이미 정상적인 수준으로 줄어 공급과잉이 해소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D램 회복세가 이르면 1월부터 예상보다 일찍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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