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올해 IT서비스 업계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힘을 쏟았다. 이로 인해 IT서비스 기업과 클라우드 전문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벌어졌다.
공공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삼성SDS와 LG CNS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이는 대외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도 해석됐다.
우선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LG CNS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친 LG CNS는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가존과 '클라우드그램'이라는 이름의 합작법인까지 만들었다. 메가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최대 파트너로 1천여 명의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전문인력과 기술을 보유한 강소 기업이다.
이달 출범한 클라우드그램은 2023년까지 IT시스템의 90%를 클라우드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LG그룹 계열사는 물론 금융기업 등 대기업(enterprise)을 타깃으로 클라우드 전환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주) C&C도 클라우드 MSP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트너인 클루커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과거 IBM 클라우드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AWS, MS, 구글 등 이른바 멀티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달 초 단행된 조직개편에서는 클라우드부문을 신설하며 HP, IBM 등 글로벌 IT기업을 거친 김완종 디지털혁신본부장에게 부문장을 맡겼다. SK그룹은 2022년까지 IT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역시 올 상반기에는 클라우드사업담당 임원으로 구글 클라우드 출신 백동훈 상무를 영입했으며,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의 지터빗(애플리케이션 연계 솔루션)과 이스라엘의 이과지오(서버리스 컴퓨팅) 등의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 IT시스템의 90%가 이미 클라우드로 전환됐다.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 신세계아이앤씨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갔다.
삼성SDS는 지난 8월께 강원도 춘천에 새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롯데정보통신은 2021년 1월까지 경기도 용인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신세계아이앤씨는 김포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가동을 시작했다.
중견 기업인 아이티센의 경우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인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협력한 데 이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 '센 클라우드 스위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서 보듯 클라우드 도입 확대로 기존 IT서비스 시장 성장은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클라우드 MSP 수요 증가로 시장 구조가 바뀐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IT서비스 시장 성장률은 2023년까지 연평균 2.1%에 머물며 2023년에는 1.4% 성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공공 시장에서는 삼성SDS와 LG CNS의 맞대결이 주목받았다. 6년만에 공공 분야 시스템구축(SI) 사업에 뛰어든 삼성SDS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세 정보시스템 구축, 기획재정부의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삼성SDS는 지방세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최저가 입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디브레인 사업에선 가격·기술점수 모두 LG CNS에 앞서며 논란을 종식시켰다. 내년에도 두 회사 간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부상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전쟁'은 IT서비스 업계로도 번졌다. LG CNS는 국내 RPA업체 시메이션의 지분을 사들였다. 포스코ICT는 자체 RPA 솔루션 '에이웍스'를 출시하고, 하나금융티아이 등과 국산 RPA 연합군을 구성하며 외산 기업의 공세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 아시아나IDT 등이 상장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현대오토에버, 11월에는 한화시스템이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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