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그 어떠한 것도 퀄컴과 한국의 파트너십을 끊을 수 없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마우이 그랜드 와일레아 호텔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9'에서 한국과 일본 기자들을 만나 퀄컴은 한국과 오랜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과 퀄컴의 인연은 깊고 오래됐다. 국내 이동통신 역사상 추격자(패스트 팔로워)에서 선도자(퍼스트 무버)로 한단계 도약시킨 사건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세계 최초 상용화'다.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이 당시 퀄컴, 이를 실제 상용화한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과 퀄컴의 인연은 지난 1991년 CDMA 기술을 보유한 퀄컴과 ETRI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ETRI는 다시 TDMA 방식을 주목했으나 주파수 처리 용량의 한계로 전략을 수정해, CDMA를 선택한 때였다. 이후 1993년 11월 당시 체신부가 고시를 통해 CDMA를 2G 표준으로 공식화하면서 경쟁적인 개발 환경이 꾸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1996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상용화, 9개월만에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CDMA 상용화 전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150만명 수준이었으나 2000년에는 무려 2천700명으로 15배 가량 폭증했다.
다만, 최근 KT에 이어 SK텔레콤이 2G 종료 수순을 밟음에 따라 CDMA는 다음세대로의 진화를 위한 퇴장 절차를 밟고 있다.
아몬 사장은 이에 대해 "CDMA, 세계 최초 앱스토어인 '브류', 브로드밴드 CDMA, MTS, 그리고 LTE를 선보일 때도 미국과 한국이 먼저였으며, 5G 경우도 같다"고 말했다.
퀄컴은 향후에도 한국과의 협력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아몬 사장은 "5G가 다른 산업분야로 진출하면서 퀄컴은 네이버와, 또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는 LG 등 이미 많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삼성과는 수많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경우 최근 몇년간 더욱 파트너십이 강화됐다"라며, "14나노미터공정부터 10나노미터공정, 오늘날 7나노공정에 이르기까지 앞으로도 퀄컴은 삼성과 TSMC 등 첨단 노드(mode)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나아가 관련 로드맵을 더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최초로 공개한 5G통합원칩 '스냅드래곤 765' 시리즈에 대한 생산을 삼성전자에 위탁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아몬 사장은 초고주파가 한국에 수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통3사는 내년 초고주파인 28GHz 대역에서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몬 사장은 "첨단 기술에 있어 퀄컴은 (한국과) 함께 선도하고 있으며, 5G와 초고주파(mmWave)에 있어도 이는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몬 사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 중이긴 하나 퀄컴과 중국의 기업관계는 그와 상관없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몬 사장은 "미중 무역전쟁은 진행중이나 이와 별개로 5G는 진행중이고, 무역전쟁과 화웨이 건은 서로 다른 이슈다"라며, "미국과 화웨이의 상황이 있으나, 퀄컴과 중국 파트너사들과 관계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샤오미 발표자가 행사에 참석한 것도 있으나, 샤오미의 경우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더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원플러스는 미국을 진출하고 있다. 레노버 모로로라도 글로벌 시장을 진출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5G 확장과 시장 진출 측면에서 퀄컴과 중국기업과의 관계가 더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우이(미국)=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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