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공식 사임하고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허 회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임기 2년을 앞두고 전격 용퇴를 결정하면서다. 다만 GS건설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하며 신임 회장을 물밑 지원하기로 했다.
GS그룹은 3일 허창수 GS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지난 15년간 그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GS그룹은 오는 2020년 새해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 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은 내년부터 GS 회장 대신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건설 경영에만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음으로써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있는 경영활동을 펼 수 있게 배려했다.
다만 GS 명예회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허 회장은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도울 계획이다.
이번 승계는 허 회장이 이전부터 사임 의사를 표함에 따라 주주들간에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에 최종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이날 "지난 15년간 '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소임은 다했다"며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GS는 숱한 역경에도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달려왔다"면서도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새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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