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케미칼이 주요 핵심사업인 석유화학부문의 부진에도 신사업인 태양광의 호조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가운데 태양광으로의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은 13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조4천412억원의 매출과 1천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2.56%, 매출액은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115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원가 안정화와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석유화학 산업의 하강국면이 본격화 되기 시작한 작년 3분기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기초소재 부문에서는 전년과 비교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3분기 기초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7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7.8%에서 7.5%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과 비교해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 속에서도 원료 가격 하락으로 주요 제품인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차이)가 확대된 것이다. 폴리실리콘은 국제가 약세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태양광 부문의 대약진이 이뤄졌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656억원을 거두며 전년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0.04%에서 4.0%로 크게 개선됐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멀티(Multi, 다결정)제품의 모노(Mono, 단결정) 전환 생산 효과와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확대로 출하량과 판매 가격 모두 상승했다. 모노 제품은 멀티 대비 효율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공소재 부문은 신차 및 신규 휴대폰 출시 효과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자동차소재는 주요고객사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적자가 확대됐지만, 태양광 설치 수요가 이어지면서 태양광소재에서 실적 방어에 성공ㅇ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4분기는 글로벌 수요 부진,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태양광 부문은 모노 제품으로의 생산 라인 전환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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